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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채현 수의사 "동물들 문제행동? 아픈 곳 먼저 확인하세요"
설채현 수의사 "동물들 문제행동? 아픈 곳 먼저 확인하세요"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이기림 기자,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3.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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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채현 수의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열린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해피펫' 아카데미에서 '우리 강아지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민영통신사 뉴스1의 동물전문플랫폼 해피펫이 주최했다. 2019.3.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이기림 기자,김연수 기자 =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데 우리 개가 자꾸 으르렁거리고 물려고 해요. 교육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많은 반려동물 양육자들이 이같이 개들의 문제행동, 특히 짖거나 무는 행동을 할 때 교육 또는 훈련이 안 돼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반려견행동전문인 설채현 수의사는 17일 서울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열린 '해피펫아카데미'에서 '우리 강아지, 왜 이런 행동을 할까'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강아지들을 무조건 훈련소로 보내거나 집에서 교육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설 수의사에 따르면 여러 문제행동 중에서도 개들이 양육자에 대한 공격성을 보인다면 어디 아픈 것은 아닌지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

그는 "사람들은 누가 건드리면 짜증을 내기도 하고 나중에 내가 왜 그랬나 하고 표현을 한다"며 "하지만 강아지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오히려 야생의 습성이 있어서 아픈 것을 감추려고 하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순하다고 알려진 리트리버 종의 강아지가 보호자가 만지기만 해도 물어서 어디 아픈 곳이 있나 보니 고관절이 안 좋았다"며 "수술하고 고통이 없어지니까 더 이상 물지 않았다. 이런 강아지들을 보고 무조건 행동학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설채현 수의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열린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해피펫' 아카데미에서 '우리 강아지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민영통신사 뉴스1의 동물전문플랫폼 해피펫이 주최했다. 2019.3.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설 수의사는 "의학적 문제가 아니라면 그 때 행동학적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행동학적 문제로는 유전, 교육, 경험이 있다. 만약 부모견이 공격적 성향이 있거나 부모로부터 생후 2개월령 전에 헤어져서 사회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 공격적이 될 수 있으니 행동 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개들을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양육자가 반드시 양방향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수의사는 무리에서 가장 힘이 센 개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는 '알파독' 이론을 예로 들며 "강아지들이 서열이 있는 것은 맞지만 한 마리가 모든 것을 다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례로 어떤 개가 가장 먼저 밥을 먹으면 다른 개는 가장 먼저 장난감을 갖고 노는 등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성이 다 다르고 잘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 즉 '유연한 서열'을 인정하고 개들을 대해야 다견 가정에서 개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설 수의사의 설명이다.

그는 또 양방향 소통을 위해서는 개들의 기본 감정을 무시한 채 섣부른 의인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도 조언했다.

개들이 보호자나 다른 사람을 무는 이유는 우위성에 있는 공격성, 갈등에 의한 공격성, 불안에 의한 공격성 세 가지다. 개들은 하기 싫은 행동을 양육자가 할 때 공격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개들이 눈치를 보면 '개도 잘못한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 수의사는 "90% 이상의 강아지들은 잘못한 것을 모른다. 그런 표정을 지으면 보호자들이 빨리 넘어간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라며 "귀를 뒤로 젖히는 등의 행동은 강아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하는 행동이니 잘 알아뒀다가 상황에 맞게 강아지들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아지들은 몸으로 소통하니까 잘 관찰해야 한다"며 "강아지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단어 하나 찾아봐야지' 하는 것으로 강아지의 행동 하나하나를 잘 보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면 강아지와 양방향 소통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해피펫아카데미는 민영통신사 <뉴스1>의 동물전문플랫폼 해피펫이 주최한 것으로 설채현 수의사와 조우재 수의사가 강사로 나섰다. 서울특별시와 제일사료가 후원한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는 벨릭서 사료, 하림펫푸드 더리얼, 빙그레 에버그로, 골드로니, 펫텔라, 퓨처엑스, 호호브로 탐라생활 등 상품이 제공됐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에겐 제일사료 벨릭서 사료 등 다양한 상품이 제공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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