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이기림 기자,김연수 기자 =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민영통신사 <뉴스1>의 동물전문플랫폼 해피펫이 주최한 '해피펫 아카데미'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동물행동과 동물영양 전문으로 유명한 수의사인 설채현 그녀의 동물병원장,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이 강연에 나섰다. 약 80명의 견주들이 참석해 반려견 행동에 대한 정보와 사료 등 영양에 대한 정보를 얻어갔다.
설채현 수의사는 "반려견을 기르다보면 배변 문제, 강박행동, 짖음, 분리불안, 다른 사람이나 보호자에 대한 공격성 등 문제행동들이 나타난다"며 "강아지가 문제행동을 보이면 어디 아픈 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설 수의사는 "어떤 강아지들은 만지기만 해도 무는데 어디 아픈데 없나 보니 고관절이 안 좋더라"며 "수술하고 고통이 없어지니 문제행동이 사라졌는데 이런 것처럼 모든 문제가 행동학에 있다고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토종개들은 공격적인 성향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유전적으로 예민한 개들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파양률도 높다"며 "생후 2~3개월 때 사회화교육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아지들이 보호자나 다른 사람을 무는 공격성의 기본감정은 '우위성에 있는 공격성' '갈등에 의한 공격성' '불안에 의한 공격성'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모르고 강아지를 의인화하면 양방향 소통이 될 수 없다. 강아지들에게 서열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아지들은 몸과 소리로 소통하기 때문에 관찰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우재 수의사는 "반려견이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식단 조절, 적정량 물 섭취, 신장 및 이빨 관리와 관심과 사랑"이라고 밝혔다.
조 수의사는 "최근 애견, 애완동물에서 반려견, 반려동물이란 개념으로 변하면서 동물 먹거리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사람과 같은 음식을 나누고, 사랑이 넘치다보니 계속 주면 안 되는 음식까지 먹여 비만을 유발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개들이 비만이 될 경우 고지혈증, 고혈압 등 다양한 질병에 걸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이에 조 수의사는 양육자들이 개들의 비만상태를 자주 확인해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평소 칫솔질을 하는 등 구강관리를 통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개에게 하루 필요한 물의 양은 1㎏당 50㎖로, 꼭 적정량을 마시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개를 의인화해선 안 된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철학자 베이컨이 한 말 중 4대 우상이라는 게 있는데, 그 중 종족 우상(의인화) 때문에 비만 등 문제들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실제 많은 양육자들이 개들을 사람 아이처럼 키운다. 생일파티를 할 때 케이크를 자르고 폭죽을 터트리며 짖는 걸 보면서 기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조 수의사에 따르면 이런 것들이 각종 문제행동이나 건강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개들이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에 걸리거나 청각이 예민해 폭죽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기 때문.
이날 참석자들은 3시간이 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연이 끝날 때마다 질문을 쏟아내며 관심을 보였고 이 같은 정보를 접할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서울특별시와 제일사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는 벨릭서 사료, 하림펫푸드 더리얼, 빙그레 에버그로, 골드로니, 펫텔라, 퓨처엑스, 호호브로 탐라생활 등 상품이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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