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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재 수의사 "반려견 장수비결은 비만 막기 위한 식단조절"
조우재 수의사 "반려견 장수비결은 비만 막기 위한 식단조절"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이기림 기자,김연수 기자
  • 승인 2019.03.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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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재 수의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열린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해피펫' 아카데미에서 '우리 강아지, 20세 장수견 만들기'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민영통신사 뉴스1의 동물전문플랫폼 해피펫이 주최했다. 2019.3.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이기림 기자,김연수 기자 =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인 조우재 수의사는 17일 "반려견이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식단 조절, 적정량 물 섭취, 신장 및 이빨 관리와 관심과 사랑"이라고 밝혔다.

조 수의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열린 '해피펫아카데미-우리 강아지, 20년 장수견 만들기' 주제의 강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애견, 애완동물에서 반려견, 반려동물이란 개념으로 변하면서 동물 먹거리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사람과 같은 음식을 나누고, 사랑이 넘치다보니 계속 주면 안 되는 음식까지 주게 되면서 비만을 유발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개들이 비만이 될 경우 고지혈증, 고혈압 등 다양한 질병에 걸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이에 조 수의사는 양육자들이 개들의 비만상태를 자주 확인해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수의사에 따르면 주먹을 쥐었을 때 튀어나오는 뼈 부분과 개들의 척추뼈를 비교했을 때 비슷하게 느껴진다면 기아상태나 영양결핍상태일 확률이 높다. 힘을 주고 만졌는데 구분이 안 될 경우 비만이라고.

그는 구강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들은 이빨 사이가 벌어져있는데, 2~3번 씹고 그냥 삼키다보니 음식물찌꺼기들이 이빨 사이에 잘 낀다는 것. 관리가 안 돼 일찍 죽는 개들도 많다고 했다.

조 수의사는 "하악이 얇은 소형견의 경우 이빨이 빠지면 임플란트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개가 칫솔질을 싫어할 경우 손에 끼는 칫솔을 이용하거나 치약을 입 천장이나 이빨에 발라줘 가글효과라도 내면 구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양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물"이라며 "개에게 하루 필요한 물의 양은 1㎏당 50㎖로, 꼭 적정량을 마시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뿐 아니라 물을 마시지 않아 문제가 생길 경우 오줌이 노랗게 변하고, 결석으로 이어져 피오줌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습식사료 80% 정도는 물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조 수의사는 "관심과 사랑에는 '물질적인 것'도 포함된다"며 "강아지가 아플 때 수백만원 단위로 돈을 써야 하는데 부담이 되니 평소 예방해야 하고, 적금으로 목돈을 모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특히 조 수의사는 "개를 의인화해선 안 된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철학자 베이컨이 한 말 중 4대 우상이라는 게 있다. 그 중 종족 우상(의인화) 때문에 비만 등 문제들이 생긴다"며 "실제 사람 아이처럼 키우면서 생일파티를 할 때 케이크를 이용하고, 폭죽을 터트리고, 짖는 걸 보고 기뻐한다고 생각하는 것 등이 각종 문제행동이나 건강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Δ눈물은 외과적 문제인 경우가 많고 사료와는 관계가 없다는 점 Δ소금이 많은 음식은 심장과 신장에 문제될 수 있다는 점 Δ사료나 생식을 먹일 경우 기호성, 분변지수, 리콜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 Δ살찌지 않으려면 전체 칼로리 10%만 간식으로 줘야한다는 점 등을 알려줘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이날 곤충으로 만든 퓨처엑스 간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내 처방식 브랜드인 벨릭서는 앞서 곤충 중 밀웜을 주단백질원으로 반려동물의 식이알레르기와 아토피 질환을 개선하는 사료를 출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조 수의사는 "곤충은 굉장히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게 좋다"며 "곤충 간식이 미래먹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식품이 계속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해피펫아카데미는 민영통신사 <뉴스1>의 동물전문플랫폼 해피펫이 주최한 것으로 설채현 수의사와 조우재 수의사가 강사로 나섰다. 서울특별시와 제일사료 가 후원한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는 벨릭서 사료, 하림펫푸드 더리얼, 빙그레 에버그로, 골드로니, 펫텔라, 퓨처엑스, 호호브로 탐라생활 등 상품이 제공됐다.

17일 열린 '해피펫아카데미' 행사 참가자들에겐 제일사료 벨릭서 등 다양한 상품이 제공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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