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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대신 농장을!'…잔혹한 동물학대에 반기 들다
'공장 대신 농장을!'…잔혹한 동물학대에 반기 들다
  •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승인 2015.05.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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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이하 카라), 녹색당,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이하 동변)이 오는 12일부터 '공장식 축산 반대 100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이들 3개 단체는 지난달 30일 '파탄에 이른 공장식 축산, 정부정책이 조장하는 동물학대'의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축산정책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서명 운동은 유럽연합,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 이미 금지된 밀집 사육을 위한 감금틀 사용을 국내에서도 법적으로 금지하자는 취지로 전개된다.

현행 축산법은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와 돼지 스톨을 이용한 동물의 밀집 사육을 허용하고 있으며, 정부는 1990년대부터 대규모 축산 농가 육성을 위해 공장식 축산을 조장해왔다고 '카라' 등은 주장했다.

배터리 케이지와 스톨은 산란계와 돼지의 공장식 축산을 위해 사용되는 사육 방식으로, 동물들은 비좁은 틀에 갇혀 평생 달걀 생산과 번식을 반복하고 있다.

'카라' 등이 밝힌 국내 공장식 축산의 실태는 매우 심각했다.

달걀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산란계는 A4용지의 2/3밖에 되지 않는 배터리 케이지에서 평생 날개 한 번 펴보지 못하고 알만 낳다 도축된다.

또한 돼지는 앉고 엎드리는 행동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폭 60cm, 길이 200cm의 쇠로 된 스톨에 갇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 번식력이 퇴화하면 도축된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른 동물복지 인증 축산농장은 산란계 58개 농가와 양돈 2개 농가뿐이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기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은 전체 산란계 농가수의 5%, 총 산란계 사육 마리수의 1%이며, 전체 돼지 농가수의 0.4%, 전체 돼지 사육 마리수의 0.03%에 머무르고 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등록 없이 소규모 유기축산을 시도하고 있는 극소수의 농가를 제외하면 99%의 산란계와 99.97%의 돼지가 감금틀에서 동물학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혜원 '카라' 정책국장은 "일상적이고 만성적인 농장 동물 학대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100만인 서명운동의 힘으로 공장식 축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감금틀 금지'를 법에 명시해 넣음으로써 농장 동물의 복지를 진일보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라와 녹색당은 서명운동을 기념해 11일 오후 7시 CGV압구정 3관에서 지난 7일 개봉한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잡식가족의 딜레마' 특별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날 상영회에서는 산란계 및 돼지 학대를 다룬 '공장 대신 농장을!' 캠페인 영상 상영과 함께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진행으로 황윤 감독과 임순례 대표가 농장 동물 복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16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연세대학교 공학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육식주의를 해부한다)'의 저자이자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멜라니 조이와 임순례 대표가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신청은 카라 홈페이지(http://ekara.org)에서 가능하다.

공장식 축산 반대 백만인 서명 운동 기념 '잡식가족의 딜레마' 특별 상영회 포스터.© News1
오는 16일에 있을 멜라니 조이 방한 특별 대담 '육식주의 매트릭스 깨뜨리기' 포스터.(출처=동물보호 시민 단체 카라)©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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