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23:43 (화)
애완동물에게 한약 처방?…식품업계 5200억 사료시장 '군침'
애완동물에게 한약 처방?…식품업계 5200억 사료시장 '군침'
  •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승인 2015.05.11 1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16회 코리아 펫 쇼'에서 관람객들이 애완견과 함께 다양한 물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뉴스1DB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이 애완동물 시장에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대형업체들의 경우 사료에 한약재를 접목시켜 '처방 기능'을 도입하려는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완동물 식품이 전체 먹거리 시장에서 급속도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인데 대형 식품업체들은 이미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웰빙에 초점을 둔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1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0년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며 2020년이 되면 올해보다 223% 나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지출한 가구당 월평균 비용은 사료와 간식비로 5만4793원, 용품구입비 3만5528원 등 총 13만5632원에 이른다.

애완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요구도 다양해졌다. 유기농사료, 유기농간식뿐만 아니라 유기농장난감, 유기농의류, 유기농침구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국내 대기업들 역시 속속 눈을 돌리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미 애완동물 커플매니저, 전용 TV채널, 장례 서비스, 보험, 화장품 시장까지 형성된 상황인 만큼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 사료와 간식을 포함한 국내 펫푸드 시장은 52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 네슬레와 마즈 등 외국계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상태다.

지난해 말 동원F&B는 애완 동물 사료(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출시하고 펫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CJ역시 2013년부터 애완동물용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와 '오이네처'를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은 유기농 애견사료 '아미오'를 판매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약과 사료를 접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완동물 영양제 시장과는 또다른 제품군을 형성하겠다는 의도다.

한약과 사료 결합을 준비중인 업체 관계자는 "사람은 물론 소와 돼지들까지 한약재 섭취를 통해 건강관리하는 점에 착안했다"며 "아직 연구단계지만 다른업체들과 마찬가지로 1~2년 전부터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단순히 '좋은 식재료'를 넘어 처방이 더해진 사료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C펫푸드업체 대표는 "처방과 관련된 부분은 어렵지 않지만 냄새와 식감 등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머지않아 새로운 사료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