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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동물에게 공장대신 농장을"…식용동물의 불편한 진실
[동영상]"동물에게 공장대신 농장을"…식용동물의 불편한 진실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05.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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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녹색당,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공장식 축산, 정부정책이 조장하는 동물학대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동물을 착취하는 공장식 축산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수익증대를 위한 농장동물의 학대를 즉각 중단하라며 기자회견 후 의견서를 제출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잔혹한 동물학대에 반기를 든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대표 임순례)가 '공장식 축산 반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19일 카라에 따르면 '공장 대신 농장을!'이란 슬로건을 내 건 이번 캠페인에는 녹색당과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동변)이 동참했다.

캠페인은 유럽연합,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 이미 금지된 밀집 사육을 위한 감금 틀 사용을 국내에서도 법적으로 금지하자는 취지로 전개되고 있다.

이를 위해 카라는 지난주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특별상영회를 개최하고,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육식주의를 해부한다)'의 저자인 미국 사회심리학자 멜라니 조이와 임순례 대표의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카라는 앞으로 '공장식 축산 추방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www.ekara.org)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 축산 농가의 대량 밀집 사육에 대한 문제점들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계획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이 공장식 축산을 사실상의 동물 학대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현재 한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육 틀 때문이다. 스톨(stall)과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가 돼지와 산란계(알을 낳는 닭)의 사육 틀로 이용된다.

스톨은 폭 60㎝, 길이 200㎝ 정도의 철제감금틀로, 어미 돼지를 그 안에 가둬 먹고 쉬는 장소에서 배변과 포유(哺乳)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

어미 돼지는 이렇게 스톨에 갇혀 1년에 최소 2회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 번식능력이 퇴화되는 3-4년차에 도축된다.

산란계의 경우 가로 세로 50㎝ 철장의 배터리 케이지에 약 6마리를 함께 가둬둔다. 한 마리에게 주어지는 공간은 416㎠로 A4 용지 1장의 3분의 2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2014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사육되는 산란계는 대한민국 인구 수를 뛰어넘는 6400만 마리. 이 닭들이 하루 평균 생산하는 달걀 수는 3800만개다. 통계에 따르면 생산되는 달걀 중 약 95%가 배터리 케이지의 닭들이 생산하는 것이다.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된 닭들은 골다공증, 닭발의 기형, 지방간 출혈 증후군 등 질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순례 카라 대표는 "국내에서 스톨과 배터리 케이지를 사용하지 않는 곳은 동물보호법에 근거한 동물복지인증농장과 극소수인 유기축산 농가 뿐"이라며 "2012년 도입된 동물복지인증제도에 따라 인증된 농장은 전국적으로 산란계 58곳, 양돈 2곳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어 "공장식 축산은 동물을 열악한 환경에서 밀집 대량 사육함으로써 동물학대는 물론, 대규모 전염병 유발, 가축분뇨와 살처분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국민의 생명 및 신체의 안전과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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