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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개가 보는 TV' 대체 뭐길래…
[동영상]'개가 보는 TV' 대체 뭐길래…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06.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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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그TV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직장인 김모(32·여)씨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전 TV 전원을 켠다. 자신이 퇴근하는 저녁까지 외롭게 집을 지키고 있을 반려견 '아롱이'와 '다롱이' 때문이다.

김씨가 반려견과 함께 지낸 것은 1년전쯤 부터다. 처음 새끼 강아지를 데려왔을 땐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기쁘기만 했다.

하지만 자신이 출근하고 집에 홀로 남겨진 강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괜히 입양한 게 아닌가 하는 후회도 들었다.

그래서 김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개 전용 방송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아롱이와 다롱이는 김씨의 퇴근 전까지 개들을 위한 방송 '도그(DOG)TV'를 이용하는 '시청견(犬)'이다.

도그TV는 이스라엘 PTV가 지난 2010년 미국 뉴욕에 처음 설립했으며, 현재 한국과 미국 이스라엘 등 9개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디어포럼(대표 유동균)이 도그TV와 채널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013년 10월 첫 선을 보인 뒤 현재 IPTV와 케이블방송 등 11개 채널을 통해 시청견을 만난다. 가입자수가 3만명에 이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적으로 시청견을 모으고 있는 도그TV의 탄생 배경에는 개가 아닌 고양이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도그TV 창립자이자 최고콘텐츠책임자(CCO)인 론 르바이(Ron Levi)는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매일 집에 혼자 있었다"며 "집에 돌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봐 죄책감을 느꼈다"며 도그TV를 고안한 계기를 설명했다.

반려동물이 홀로 남겨졌을 때 동물이 주인공인 영상으로 외로움을 달래주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사진 도그TV 제공)© News1
보통 사람들이 시청하는 TV 채널은 광고도 많고 소리 크기가 제각각이라 반려견에는 적절하지 않다. 때문에 도그TV 콘텐츠에는 이를 보완해주는 '과학 기술'이 숨어 있다.

론칭 전 개 심리학자와 행동전문가 등이 3년간 진행한 연구를 포함해 개의 시각과 청각에 관련된 대학들의 60개 연구 결과가 프로그램 제작에 녹아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영상 콘텐츠를 개가 실제로 보는지 관찰하기 위해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뉴욕의 38개 아파트에서 몰래카메라 실험이 진행됐다.

현재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편안함(Relaxation), 자극(Stimulation), 노출(Exposure)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반려견들의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또 반려견들이 적록 색맹임을 고려해 명암, 밝기, 색상 등 시각적인 보정작업을 거쳤으며, 소리와 주파수도 개들의 민감한 청각에 맞춰 최적화했다.

이와 함께 반려견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시간대 별 프로그램 편성으로 정신적 피로감, 우울함, 지루함을 잊고 개들이 보다 나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했다. 하루 24시간 3~5분짜리 영상이 300개 가량 방송된다.

유동균 ㈜미디어포럼 대표는 "도그TV의 프로그램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개의 취향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된다"며 "단순히 개들이 TV를 본다는 의미 이상으로 집에 홀로 남겨져 있는 개들이 프로그램을 보며 정신적 분리불안과 스트레스로를 자연스럽게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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