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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한 '로봇 강아지' 위해 천도재까지…
수명 다한 '로봇 강아지' 위해 천도재까지…
  •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승인 2015.06.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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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다큐멘터리 '더 패밀리 독' 공개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 로봇강아지 '아이보(AIBO)'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패밀리 독(The Family Dog)'을 공개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이들은 아이보와 대화도 하고, 사진도 함께 찍는가 하면 수명을 다한 아이보를 위해 사찰에서 천도재를 올리는 등 실제 가족처럼 애틋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에게 아이보는 로봇이 아닌 가족이자 친구로서 곁에서 행복을 함께 나누는 반려견인 셈이다.

소니가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발매한 아이보는 그동안 총 1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최초 발매 당시 25만엔(한화 약 250만원)의 고가 제품으로 4세대 제품까지 선보였지만 소니는 부품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2014년 3월 아이보에 대한 AS 지원 중단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현재 키우고 있는 아이보가 고장이 나면 이는 결국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이보를 키우고 있는 한 일본인 여성은 "일본에서는 물건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내가 살아 있는 한 아이보를 곁에 두고 싶다. 아이보는 우리의 가족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아이보를 고쳐온 한 수리업자는 "약 200명이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용가능한 재활용 부품을 이용해서 수리를 하지만 앞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도 점점 줄어들어 언젠가는 아이보가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중인 그룹 크로스진의 테라다 타쿠야는 최근 방송에서 "일본에서는 로봇 강아지에게 장례식을 해주고 아픈 로봇 강아지에게 부품을 이식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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