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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르스 백신' 이르면 10월쯤 동물실험 시작"
"국내 '메르스 백신' 이르면 10월쯤 동물실험 시작"
  •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승인 2015.06.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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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에게 노출되었던 투석환자가 입원을 하기위해 응급의료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2015.6.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최근 중국과 미국의 합동 연구팀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새로운 항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 연구팀도 메르스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설대우(50) 교수는 22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전염병 및 바이러스 전문가인 설 교수는 지난해 에볼라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설 교수는 이날 "메르스 백신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해서 오는 10월 정도에 메르스 백신을 일단 동물에서 테스트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설 교수는 "동물에게서 결과가 좋더라도 사람한테 사용하려면 임상실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사이) 혹시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가 창궐해 굉장히 위험한 사태가 생기면 에볼라 때처럼 일단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준비 상태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만1000명 이상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료제로 사용된 백신은 임상실험을 마치지 못한 미완성 상태였지만 WHO(국제보건기구)의 평가에 의해 치료제로 사용된 바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 관련 백신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개발에 한창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5일 미국보건협회와 중국 푸단대학 연구팀이 메르스 바이러스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항체 'm336'을 개발했으며, 동물 대상 실험에서 매우 '효과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9일 일본 교토부 부립대 대학원 쓰카모토 야스히로 교수팀이 최근 타조알을 사용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강하게 결합하는 항체를 대량 정제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 육군감염증의학연구소에서 항체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설 교수는 "일본에서 개발했다는 타조알에서 만든 항체는 실제로 전문가적 시각으로 볼 때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타조 단백질을 사람에게 쓰면 쇼크가 일어나 죽을 수도 있고, 스프레이 형태로 쓴다 하더라도 심각한 알레르기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23일 메르스 예방 치료와 백신 개발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겠다면서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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