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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북극곰 '통키' 사육 환경 개선 시급하다"
"에버랜드 북극곰 '통키' 사육 환경 개선 시급하다"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06.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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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물을 위한 행동'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국제동물보호단체가 한국 에버랜드의 동물 사육시설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동물을 위한 행동(대표 전채은)'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동물보호단체인 페타아시아(PETA Asia:People for the ethnical treatment of animal)측은 최근 부회장 제이슨 베이커(Jason Baker) 명의의 공식 서한을 에버랜드에 보내왔다.

페타아시아는 300만명 이상의 회원 및 후원자를 보유한 전세계 최대 동물보호단체인 미국 페타(PETA·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의 아시아 지부다.

페타아시아는 서한에서 에버랜드 리조트 주토피아에서 사육되고 있는 북극곰 '통키'의 사육장 시설 및 사육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페타아시아는 "'통키'가 살고 있는 사육장은 북극곰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건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사육장의 면적과 바닥의 형태, 온도, 휴식 공간은 북극곰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환경을 풍부하게 하는 요소 역시 결여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야생의 북극곰은 육지에서 수백 킬로미터를 돌아다니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통키'가 살고 있는 사육장은 대부분 물로 이뤄져 있고 너무 비좁다. 게다가 한국의 더운 여름 동안 온도를 조절해 줄 장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신경질적이고 정형화된 행동을 보이는 '통키'가 현재 '주코시스(zoochosis)'에 시달리고 있다고 페타아시아측은 주장했다. 주코시스란 동물이 감금된 삶에서 겪는 신체적, 정신적 좌절감 때문에 앓는 정신 질환이다.

페타아시아는 "북극곰은 감금되어 살아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종이다. 한 사육장에 북극곰 몇 마리가 사육되든 이 사실은 변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통키'의 사육장이 북극곰에게 보다 알맞은 환경이 되도록 즉시 개조하고 통키를 위해 적절하고 효과적인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동물을 위한 행동' 전채은 대표는 "에버랜드 동물원 내 북극곰 전시관의 리모델링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에버랜드는 추가로 북극곰을 늘리지 말고 현재 남아 있는 '통키'가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사육 및 전시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을 위한 행동'이 이달초 다음 아고라에 올린 '통키'를 위한 이슈청원에는 그동안 5347명의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했다.

페타아시아측이 에버랜드에 보내온 서신.©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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