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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고양이에게 책 읽어주는 아이들
유기 고양이에게 책 읽어주는 아이들
  •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승인 2015.06.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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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기동물 보호소인 '동물구조 리그'는 어린이가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책 친구들' 프로그램을운영하고 있다. 보호소 측은 이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의 독서 능력 향상과 보호소 고양이들의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사진 The Animal Rescue league 홈페이지 캡처)© News1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버크스 카운티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 '동물구조 리그(The Animal Rescue league, ARL)'는 어린이들이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책 친구들(Book Buddie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물구조 리그' 측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8학년까지의 어린이들이 입양 방에서 고양이들에게 책을 읽어 줌으로써 아이들의 독서 능력이 향상되고 고양이들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2013년 8월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동물구조 리그'의 코디네이터이자 독서를 어려워하는 아들을 둔 크리스티 로드리게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크리스티는 열살 된 아들 션이 독서에 어려움을 겪자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 주도록 했고 션은 놀라울 만큼 독서 능력이 향상됐다. 그녀는 다른 아이들도 자신의 아들처럼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을 좋아 할 것이라 생각해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재택교육을 하는 어린이(홈스쿨링), 동물 입양을 원하는 어린이, 자폐아동 등에게 도움이 된다.

미국의 터프츠 대학(Tufts University) 연구팀은 동물들은 아이들의 독서를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즐겁고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으며, 특히 자폐아동들에게는 언어 사용의 증가 및 사회적 상호작용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또한 집중력 및 지각 능력을 향상시켜 학교에서의 수업 태도도 긍정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책 친구들'에 참여한 학부모 케이티는 "제 아들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아이의 독서 능력 향상 뿐 아니라 따뜻한 집이 없는 동물들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우리는 말할 수 없는 동물들을 도와야 한다고 용기 내어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학부모인 헤더는 "제 딸 매티간은 자신이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는 사진을 '동물 구조 리그' 홈페이지에서 봤다는 지인들의 전화를 받고 기뻐했다. 정말 우리에게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동물 구조 리그'는 '책 친구들' 외에도 사람과 동물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동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유기동물 가정 위탁 프로그램인 '포스터 프로그램(Foster program)'을 통해 현재까지 700마리 이상의 생명을 구했으며, 보호소 동물 중 자신이 선택한 동물이 입양 혹은 가정 위탁을 가기 전까지 동물의 특성에 맞춰 돌봐주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켄넬 컴패니언(Kennel Companions)'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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