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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들 "북극곰 동물원 전시를 반대한다"
동물보호단체들 "북극곰 동물원 전시를 반대한다"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06.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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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전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북극곰 전시 반대와 동물원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임시국회에 계류 중인 동물원법을 통과시켜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왔던 전국의 동물원을 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2015.6.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동물보호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전채은)'와 '동물을 위한 행동'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북극곰 전시 반대와 동물원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 단체 활동가들은 이날 국내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북극곰의 사육환경 실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열악한 전시장의 조속한 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국내 동물원에는 2마리의 북극곰이 사육되고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의 '통키'와 대전 오월드의 '남극이'.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이 북극곰들의 몸은 녹조 현상이 진행된 상태고, 실외 방사장이 좁아 동일한 곳을 계속 왔다갔다하는 '정형행동'(동물이 감금돼 겪는 신체적, 정신적 좌절감 때문에 앓는 정신 질환)까지 보이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통키'가 살고 있는 사육장은 북극곰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건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사육장의 면적과 바닥의 형태, 온도, 휴식 공간은 북극곰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북극곰은 감금되어 살아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종"이라며 "'통키'의 사육장이 북극곰에게 보다 알맞은 환경이 되도록 즉시 개조하고, 향후 전시를 위한 북극곰의 추가를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세계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동물보호단체인 미국 페타(PETA·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의 아시아 지부는 부회장 제이슨 베이커(Jason Baker) 명의의 공식 서한을 에버랜드에 보낸 바 있다.

페타아시아는 서한에서 에버랜드에서 사육되고 있는 북극곰 '통키'의 사육장 시설 및 사육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 전채은 대표는 "에버랜드측에 동물원 내 북극곰 전시관의 리모델링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에버랜드는 추가로 북극곰을 늘리지 말고 현재 남아 있는 '통키'가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루빨리 사육 및 전시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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