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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반려동물도 '열사병' 주의해야"
"무더운 날씨, 반려동물도 '열사병' 주의해야"
  •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승인 2015.07.1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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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날 자동차 안에 반려동물을 잠시라도 혼자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사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 News1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열사병을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이란 지나치게 더운 곳에 오래 있을 경우 체내 온도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병을 말한다.

개와 고양이의 경우 온몸이 털로 덥혀 있고 땀 배출을 통한 체온조절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위에 취약하다.

특히 얼굴이 눌린 '단두종'에 속하는 퍼그, 보스턴테리어, 시츄, 페키니즈, 프렌치 불도그 등과 털이 긴 장모종, 나이가 많거나 어린 강아지, 비만한 개들은 열사병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열사병은 차량 안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안은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온도가 아주 빠른 속도로 올라간다. 여름철 차량 내부온도 실험 결과에 따르면 외부온도가 30도일 경우 자동차 내부는 10분 뒤 37도, 30분 뒤 46도, 1시간 뒤에는 56도까지 올라간다.

때문에 잠시 동안이라도 밀폐된 차량 안에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야외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더울 때 오랜시간 운동을 해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기온이 30도일 때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의 노면 온도는 50도 정도다. 뜨거운 햇볕과 지열은 반려동물의 열사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발바닥에 화상을 입히기도 한다.

만약 반려동물이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혀를 내밀고 침을 흘리며 호흡한다. 또한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며 균형감각을 상실하며, 구토, 경련, 의식불명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해 주지 않으면 혼수상태에 빠져 결국 죽음에 이를 수 있다.

개와 고양이의 정상 체온 범위는 38~39도 사이다. 체온계로 체온을 쟀을 때 40도 이상이면 열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반려동물이 열사병 증상을 보였을 때는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우선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부채, 선풍기, 에어컨 등을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쐬게 해준다. 또한 머리가 열을 받아 뇌사상태가 될 수 있으니 코와 입을 제외하고 젖은 수건을 얹어주거나 시원한 물을 머리에 뿌려준다.

의식이 있다면 물을 소량으로 조금씩 마실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억지로 먹일 경우 물이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 위험할 수도 있다.

이어 스프레이 또는 그릇에 물을 담아 몸에 조금씩 뿌려준다. 아주 심각한 경우라면 발에서부터 몸통 쪽으로 몸을 적셔주는데 이때 너무 차가운 물은 혈관을 수축시켜 쇼크가 올 수 있으니 물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해외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Unilad)에 따르면 미국 일부 주에서는 위험에 처한 반려동물을 구하기 위해 경찰의 개입을 허용하고 있는데, 테네시주의 경우 최근 긴급 상황시 차량의 침입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차량 안에 방치돼 열사병 위험에 놓인 반려동물을 살리기 위해 구조대원이나 소방관이 차량의 유리창 등을 훼손하더라도 금전적 배상 책임을 부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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