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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남편과 사별 후 개와 재혼하는 여성
고양이 남편과 사별 후 개와 재혼하는 여성
  •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승인 2015.07.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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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고양이 남편과 사별 후 개와 재혼을 발표한 도미니크의 사연을 21일(현지시간) 소개했다.(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News1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반려견과 결혼하겠다고 밝힌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도미니크 레스비렐(41)은 8년 전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듀렉(Doerack)'과 결혼했다. 그러나 고양이 남편이 19세가 되던 해 신부전증으로 사별했다.

듀렉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졌던 도미니크는 1년 전부터 만난 개 '트래비스(Travis)'와 재혼을 최근 결심했다.

도미니크는 "고양이 남편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재혼이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트래비스와)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자신과 잘 맞는다고 판단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래비스와 도미니크는 그리스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도미니크는 길을 잃고 헤매던 트래비스를 구조했다. 트래비스도 도미니크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를 잘 따랐고 결국 그녀와 함께 살게 됐다.

사실 도미니크에게는 오랫동안 만나온 남자친구 피터(43)가 있다. 그는 도미니크와 트래비스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돕는 응원군이다.

도미니크는 "남자친구 피터는 우리의 결혼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도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나와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힘이 되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니크는 지난 2003년 '매리유어펫(Marryyourpet.com)' 웹사이트를 개설해 사람과 반려동물의 결혼을 돕고 있다. 사이트를 통해 결혼을 신청하면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결혼 증명서도 보내준다.

하지만 모든 커플이 결혼에 골인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과 함께 지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사연이 있어야 한다. 만약 야생에 있는 호랑이와 결혼하겠다고 신청한다면 통과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도미니크는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한 마리 이상의 동물과 결혼하는 것은 허락되지만 이혼은 불가능하다. 도미니크는 주인이 그들의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규칙을 정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도미니크를 이해하지는 못한다. 어떤 이들은 그녀가 동물들을 학대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녀는 종종 다른 사람들로부터 증오가 담긴 협박 메일과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한다.

도미니크는 "나는 절대 동물들에게 잔인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며 "매리유어펫 사이트는 주인들이 반려동물을 평생 잘 돌보겠다는 약속을 공표하는 것을 돕는거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동물을 존중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사랑으로 돌본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며 "트래비스는 나에게 행복을 주고 조건없는 사랑을 베풀어 준다. 그것이 내가 트래비스와 결혼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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