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바다에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멸종위기 종인 바다거북을 죽일 수도 있다.
동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 매체 도도(The Dodo)는 18일 바다거북 콧속에 들어간 정체불명의 물질을 제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연구원 나단 로빈슨과 크리스 피그너는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바다거북을 조사하다 호흡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을 발견했다.
이에 바다거북을 물에서 끌어올려 확인해보니 콧속에 이상한 물질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해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인 '서관충(Tube Worm)'으로 생각했으나 제거를 시작하면서 아주 다른 물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영상 속에서 사람들은 바다거북 콧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물질을 제거하기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지만 쉽지 않다.
코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의 콧속에서 꺼낸 물체는 다름 아닌 '플라스틱 빨대'였다.
로빈슨과 그의 동료는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을 소독 치료한 뒤 바다로 돌려보냈다.
로빈슨은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이 해저에서 게와 연체동물 등의 먹이를 찾다가 코에 빨대가 들어간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며 "영상이 불쾌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바다거북 또는 다른 야생 동물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인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바다거북과로 열대 및 아열대 바다에서 게, 새우, 해초 등을 먹고 사는 잡식성이다. 성체의 평균 몸길이는 50~80cm 정도다.
모든 바다거북은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상업적인 국제 거래를 규제하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채택된 사이테스(CITES,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협약에 의해 보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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