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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케어 "서울대공원 전시동물 도축용 매각 중단하라"
동물보호단체 케어 "서울대공원 전시동물 도축용 매각 중단하라"
  •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승인 2015.08.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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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대공원 전시동물 도축장 판매 금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에이제이 가르시아 동물단체 케어 미국법인 대표(왼쪽)가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도축농장으로 밀반출되어 도축당한 새끼흑염소의 머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동물보호시민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전채은)는 2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대공원이 매각한 동물들의 환수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케어는 시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공원이 경매를 통해 전시 동물들을 마리 당 20만~30만원에 판매한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매각 후 도축된 새끼 흑염소 사체를 안고 동물원법 통과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케어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지난 19일 관람객에게 전시되던 사슴, 염소 등 전시동물 43마리를 밀반출해 경기도에 위치한 녹용탕 등을 판매하는 사슴농장에 팔았다.

판매된 동물은 다마사슴 암컷 6마리, 물사슴 암컷 2마리, 잡조사슴 암컷 7마리, 에조사슴 수컷 2마리, 꽃사슴 암컷 1마리와 수컷 3마리, 붉은 사슴 암컷 3마리 등 사슴 24마리와 매우 어린 새끼 흑염소 19마리 등 총 43마리다.

케어는 19일 동물원 동물들의 매각 현장을 추격했고, 20일 도축된 흑염소를 제외한 생존 동물 42마리를 트럭으로 구출한 후 서울대공원 측의 환수를 요구했다.

아울러 동물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고 동물들을 번식시켜 전시공간에서 사육되지 못하고 매각되는 과잉번식 행위를 중단하고 잉여개체에 대한 인도적인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 회원은 "생명존중과 자연보호를 알려야 하는 서울대공원에서 잉여개체에 대한 방안 없이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고 번식을 시키다 도축용으로 매각하는 행위는 말이 안된다"며 "동물복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동물원 측은 잉여 동물들을 인도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장의 사과문 발표와 경과보고가 필요하다"며 "서울시측에 재발방지를 위한 시민이 포함된 투명한 감시기구 마련 및 동물원장 파면, 잉여동물에 대한 인도적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케어의 주장에 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는 동물 매각은 사육 공간의 부족으로 적정 개체 수를 전시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인터넷 공매사이트 '온비드'에서 일반공개입찰로 매각했으므로 '밀반출'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장과 번식장 구분 없이 암·수가 혼합되어 전시되고 있으며, 동물사육시설 기준에서 공간이 부족한 동물을 잉여 개체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원의 올바른 운영과 사육동물의 복지 구현을 위한 '동물원법'이 발의됐으나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으로 동물원 내 동물학대가 일어나도 이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전채은)는 20일 서울대공원에서 사슴농장에 매각한 전시동물을 구출한 후 서울대공원 측에 동물들의 환수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동물보호시민단체 케어 제공 서울대공원 매각 동물 이송 영상 캡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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