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18 (금)
개고기축제 구사일생 고양이 후루의 '묘생역전'
개고기축제 구사일생 고양이 후루의 '묘생역전'
  •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승인 2015.08.24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위린시 개고기축제에서 살아남은 고양이 후루의 구조전후 모습. (미국 동물애호협회 페이스북)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중국 개고기 축제 당시 구조된 고양이 '후루'가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는 근황이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애호협회는 페이스북에서 고양이 후루의 구조 전·후 사진을 올리며 후루가 최근 워싱턴 동물구조연맹의 온기어린 보호 아래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같은 고양이라고는 믿기 힘든 후루의 현재 모습은 단 2개월만에 애정이 빚어낸 놀라운 변화를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6월22일 하지를 맞아 중국 위린시에서 열린 개고기 축제 당시 후루는 철창속에 갇힌 채 도살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개고기 축제이지만 하지 보양식으로 고양이 고기도 인기 만점이다.

당시 잡히지 않기 위해 철창에 바들바들 매달려 있던 작은 고양이 한마리는 세계 동물애호가들의 심금을 자극했다.

공포에 가득 찬 채 카메라를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내던 2개월 전의 후루는 흙탕물에 젖어서 온몸이 검게 물들었으며 듬성듬성 털도 빠져 있었다.

중국 위린시 개고기축제에서 살아남은 고양이 후루의 구조 전 모습. (워싱턴 동물구조연맹 페이스북)

이제 온전히 제 빛깔을 되찾은 후루의 하얀 털은 전과 다르게 뽀송뽀송하고 부드럽게 변해 있었고 눈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워싱턴 동물구조연맹은 페이스북에서 "몇주간 이 고양이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며 "후루는 위린시 개·고양이고기 축제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뻔 했지만 오늘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전했다.

후루는 워싱턴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기간을 가진 뒤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평생 사랑을 받으며 지내게 될 예정이다.

중국 위린시 개고기축제에서 살아남은 고양이 후루의 구조 후 모습. (워싱턴 동물구조연맹 페이스북)

중국 위린시에는 예로부터 여름 일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를 기념해 개고기를 먹는 풍습이 있으며 1990년대부터 매년 개고기 축제를 열고 있다.

하지만 축제를 전후해 전 세계적인 반대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동물보호운동가와 도축업자 간 충돌이 빚어지는 등 대치가 이어졌다.

미국의 동물애호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1000만마리의 개가 도축되며 이중 1만마리 가량은 위린시 개고기 축제에서 도축된다.

한편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것 또한 문화적 차이에 불과하며 위린시의 전통 풍습 중 하나일 뿐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