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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생존 위협하는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한다"
"야생동물 생존 위협하는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한다"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08.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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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와 학부모단체 등 회원들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설악 케이블카 설치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이하 카라)와 학부모단체 등 회원들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카라를 비롯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교조 서울지부, 자연공원케이블카반대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카라는 "신규로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구역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1급 동물인 산양의 집단 서식지"라며 "이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보호종인 산양의 서식지에 여러개의 지주를 세워야 하고, 공사인력과 건설장비들이 드나들어야 해 산양을 비롯한 야생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다양한 생물종의 보전을 위해 지금껏 인위적인 접근을 제한해 온 이곳에 멸종위기동물의 삶을 앗아가면서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할 타당한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단체는 "자연은 지금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당장의 이윤창출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미래세대의 건강과 생명을 빼앗는 것"이라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했다.

이어 "설악산케이블카 계획과 산악관광활성화 대책이 철회될 때까지 전국의 학부모들이 끝까지 저항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종교계를 비롯해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 등은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경제논리는 앞세운 환경파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일방적 사업' 등을 이유로 꾸준히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반면, 강원도와 양양군은 관광객 유치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존 등산객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등산로 훼손이 줄어들 것이라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왔다.

양양군은 지난 4월 환경부에 오색~끝청 3.5km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했다. 지난 2013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환경부는 28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오색케이블카 설치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1997년 덕유산 케이블카 설치된 후 18년 동안 국내 국립공원 중 관광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받은 곳은 한 곳도 없다.

오색케이블카 허가 여부는 영호남 4개 시·군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지리산 케이블카 건설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그동안 카라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투표를 진행했는데 '찬성 0%, 반대 100%'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국립공원은 사람들의 놀이와 편의를 위한 곳이 아니라 자연을 보전하고 여러 생명이 자연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져야 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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