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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돌고래에게 '육아휴직'을 보장해줘라"
"어미 돌고래에게 '육아휴직'을 보장해줘라"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08.28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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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출산.(사진 핫핑크돌핀스 홈피 캡처)©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돌고래쇼에 동원되는 어미 돌고래에게 '육아휴직'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대표 황현진)'는 27일 논평을 내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 돌고래들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 안정과 휴식이다"며 "그러나 한국의 돌고래쇼장과 체험시설은 돌고래를 생명으로 보지않고, 그저 이윤을 뽑아내는 물건으로 보기 때문에 돌고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제주 '퍼시픽랜드'에서는 지난 7월 초 어미 돌고래가 출산 후 3, 4일 정도가 지나 바로 돌고래쇼에 투입됐다.

반면,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神奈川県藤沢市) 신에노시마(新江ノ島) 수족관의 경우 어미 돌고래와 새끼 돌고래를 위해 번식 전용 수조를 별도로 설치하고 있다.

또한 돌고래는 3살이 될 때까지 모유를 먹여 키우기 때문에 임신 기간을 포함해 3년 이상 쇼에 동원되지 않는 '육아휴직'을 보장해주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동물을 윤리적으로 다뤄야 하는 것은 같은 생명체로서 인간의 당연한 의무"라며 "오로지 자본주의가 전하는 이윤추구에만 목이 메여 살아 있는 생명들을 마구 착취하고 학대하는 일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 돌고래 수족관과 체험시설에서 더 이상 고래류를 포획하거나, 반입하거나, 해외로부터 들여오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동시에 현재 시설에 갇혀 있는 45마리 가량의 고래·돌고래 가운데 임신, 출산한 돌고래들의 육아휴직을 보장할 것을 비롯해 최소한 윤리적으로 이 생명들을 대우하라"고 덧붙였다.

핫핑크돌핀스 "이를 위해 국회는 하루속히 '동물원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또한 부산아쿠아리움이 구조, 치료를 명목으로 1년 넘게 수조에 가둬놓고 있는 상괭이 '오월이' 등 국내 수족관과 체험시설에서 자연으로 방류해야 하는 개체들은 하루속히 적절한 절차를 밟아 방류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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