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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들 "일본, 야만적인 고래 사냥·포획 중단하라"
동물보호단체들 "일본, 야만적인 고래 사냥·포획 중단하라"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09.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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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민단체들이 정한 '일본 돌고래의 날'인 1일 오전 동물자유연대와 동물단체 케어 회원 등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다이지 돌고래 학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9.1/뉴스1 /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일본의 돌고래 사냥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대표 황현진)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 대사관 앞에서 동물보호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케어(공동대표 박소연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대표 전채은),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는 다이지의 몰아가기식 고래류에 대한 사냥과 포획을 즉각 중단시키고 멸종위기 해양생물의 보호에 나서라"고 요구혔다.

이들은 "한국도 돌고래 체험시설과 공연장 등에 풀어놓기 위해 다이지 돌고래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돌고래 체험시설과 공연장에 가지 말아야 돌고래들이 팔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한국 바다에서 100년전부터 지속되어 온 포경으로 많은 고래류가 멸종된 전례를 볼 때, 일본이 지금처럼 무차별적인 돌고래 사냥을 계속한다면 일본과 한국 해역을 포함해 넓은 동아시아 해역을 돌아다니는 고래류들도 머지않아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동물보호단체들은 고래류 사냥과 포획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했으나 대사관측의 접수 거부로 이후 우편으로 다시 접수하기로 했다.

일본은 과학적 조사를 이유로 포경을 지속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특히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초(太地町)에서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돌고래를 가둔 뒤 작살로 잡는 포경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에 의해 상업포경이 국제법으로 금지된 1986년부터 시작된 조사포경이 30년 동안 지속되면서 희생되는 고래와 돌고래의 수는 매년 2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와카야마 현 다이지 마을은 국제보호종 돌고래들을 매년 수천 마리씩 학살하고 예쁘고 어린 개체는 훈련시켜 전세계 돌고래 쇼장과 체험시설에 내다팔고 있다. 국제사회는 그 방식이 잔인하고 비윤리적이어서 일본 정부에 다이지 돌고래 학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2015.9.1/뉴스1 /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News1

매년 반복되는 대량 사냥과 포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전세계 동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일본의 고래잡이 시즌이 시작되는 9월 1일을 '일본 돌고래의 날'로 정하고 돌고래 사냥 반대 메시지를 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 외에도 전 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돌고래 학살 중단 촉구 행사가 열려 대략 2만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다이지에서 잡힌 돌고래들 가운데 어리고 예쁜 개체들은 다이지 항 인근에 설치돼 있는 순치(길들이기)장으로 옮겨져 공연을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

약 6개월 간 강제로 갇혀 훈련을 받은 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돌고래 공연장과 체험시설로 팔려간다. 가격은 1마리 당 1억원 가량.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한국에도 이렇게 잡힌 일본 다이지 출신의 큰돌고래가 30마리 정도 있다. 한국은 다이지 고래 수입국 순위 3~4위로 상위권이다.

현재 국내 돌고래 수족관과 공연장 등 시설에 갇혀 사육되고 있는 고래류가 총 44마리인 것을 감안하면 70%가 정도가 일본 다이지 출신이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는 "국내에서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태산이' '복순이' 등의 방류를 계기로 해양수산부가 고래 자원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고시를 개정하고, 이에 따라 더 이상 한국 해역의 돌고래들을 잡아서 공연할 수 없게 되자 수족관 업체들은 막대한 돈을 들여 일본에서 돌고래를 수입해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드넓은 바다를 헤엄쳐야 할 고래들을 야만적인 방법으로 포획하는 일이 더이상 자행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은 오는 4일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초 현장으로 출국한다. 현장에서 일본 단체 및 해외 돌고래 보호단체들과 교류하고 돌고래 학살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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