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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로 몸 뚫고·총 쏘고·독살까지…도 넘은 '고양이 학대'
나뭇가지로 몸 뚫고·총 쏘고·독살까지…도 넘은 '고양이 학대'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09.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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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 '대박이(수컷·1)'.(사진 포항 조은동물병원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고양이 학대·학살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에 따르면 최근 포항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수렵용 총에 맞아 납탄이 왼쪽 윗 어금니를 관통하고 목덜미 부근에 박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상을 입은 고양이는 경북 포항 인근 공장에서 돌봐주던 코리안쇼트헤어 종 '대박이(수컷·1)'로,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대박이는 지난달 16일쯤 사라진 뒤 이 같은 부상을 입고 20일쯤 돌아왔다.

'대박이'의 치료를 맡은 동물병원측은 "천만다행으로 주요혈관 및 신경 손상은 없었다"며 "위턱뼈가 납탄에 긁히면서 납 조각이 발생했으나 안면신경이 손상될 우려가 있어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말 충청북도 제천의 모 관광휴게소에서도 총에 맞은 고양이가 구조됐다.

'물레'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턱 주변에 총을 맞아 피범벅인 채로 발견됐고, 몸 곳곳에선 산탄 파편이 나왔다.

발견 당시 '물레'의 턱뼈와 이는 부서졌고 혀 밑 설소대가 파열돼 심한 출혈과 함께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대박이' X레이 사진과 몸에서 나온 납탄.(사진 포항 조은동물병원 제공)© News1

길고양이들의 떼죽음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시내에서 길고양이들이 떼죽음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1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동두천시 생연동 일대에서 길고양이 12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음식에 독을 타서 죽게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망원동·서교동·연남동 주택가 일대에서도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다.

불과 며칠 간격으로 같은 지점에서 호흡곤란 증세로 고양이들이 죽어간 것이다.

호흡곤란 증세는 동물이 독극물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구청 및 동물단체는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시민이 해당 지역 일대에 독극물을 뿌린 것으로 추정했다.

고양이의 수난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몸이 나뭇가지에 관통된 고양이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의 복부와 항문 부위에 나뭇가지에 관통된 것을 주인 홍모(50·여)씨가 발견했다.

당시 고양이 몸에는 30㎝ 가량의 엄나무 가지가 박혀있었다. 다행히 고양이는 청주의 한 동물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아 회복 중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총상 입은 고양이 사건의 경우 고양이를 혐오하는 사람의 짓 같은데, 어떠한 경우라도 허가되지 않은 총기 사용은 불법이고 더하여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며 "경찰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망원동·서교동·연남동 주택가 일대에서도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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