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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세계 농장동물의 날’…동물보호단체 “동물들의 비참한 삶 돌아보자”
10월 2일 ‘세계 농장동물의 날’…동물보호단체 “동물들의 비참한 삶 돌아보자”
  •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승인 2015.10.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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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세계농장동물의 날을 맞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산 동물의 복지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10월 2일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아 한국동물단체들이 농장동물 복지 개선을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동물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전채은)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농장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공장식 축산 문제점을 지적하고 동물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의미로 일일 단식을 제안하며 육식 자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국동물단체들에 따르면 농장동물들은 좁은 분만틀과 산란계에 갇혀 평생 임신과 출산만 반복하다 출산 능력이 떨어지면 도축된다.

상품성을 위해 새끼 돼지에게 이빨과 꼬리 자르기, 닭에게는 부리 자르기 등의 신체훼손뿐 아니라 의식 있는 상태에서 도살하는 등 비윤리적인 방식을 행하고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한 공장식 축산의 특징인 '밀집사육'은 비위생적인 환경 및 과도한 스트레스로 동물들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같은 가축전염병에 쉽게 노출·확산시킨다.

1970년 국민 1인당 5.2㎏이었던 육류 소비량은 2013년 42.7㎏으로 증가했으며,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소규모 축산 농가들은 도태되고 소수의 대형화·기업화된 농장의 공장식 축산이 자리 잡았다.

대부분 농장동물에게는 도살 전 12시간 동안 어떠한 먹이도 주지 않는데 이는 도살될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사료를 낭비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동물단체들은 도살장으로 향하는 농장동물의 굶주림을 이해하고, 가학적인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10월 2일 하루 '비인도적인 축산을 반대하는 단식'을 제안했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세계농장동물의 날을 맞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산 동물의 복지 개선을 촉구하고 과도한 육식 자제를 요청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현재 세계적으로 공장식 축산에서 동물의 습성을 존중하고 고통을 덜어주는 동물복지 축산 형태를 지향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2014년 96개의 국가에서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기념해 1만 2437명의 시민들이 1일 단식에 참여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레스토랑 두 곳은 아예 영업을 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의 도시에서는 농장동물의 복지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박은정 동물자유연대 선임간사는 "농장동물들은 비좁은 공간에서 살아 있는 채로 도살 된다"며 "이러한 비인도적인 공장식 축산 방식에서 농장동물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보고, 똑같이 존중 받아야 하는 생명이라는 것을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농장동물의 날(World Farm Animals Day)’은 농장동물의 고통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이 만들었으며,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떻게 다루어지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 10월 2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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