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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동물학대 영상으로 '혐한' 부추기는 해외 사이트
잔인한 동물학대 영상으로 '혐한' 부추기는 해외 사이트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5.11.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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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최근 일부 해외 청원 사이트와 페이스북 등에 동물학대와 관련한 한국의 잘못된 정보가 올라와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사이트에 올라온 한국내 도축장 소 도축과정 영상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잘못된 정보로 '혐한(嫌韓)' 사상을 부추기는 해외 사이트가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에 따르면 최근 일부 해외 청원 사이트와 페이스북 등에 동물학대와 관련한 한국의 잘못된 정보가 올라와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가 문제를 제기한 사이트에는 살아 있는 소를 도축용 틀에 가둔 뒤 목을 베어 잔인하게 죽이는 영상이 등장한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이는 자신을 동물보호운동가로 소개하고 있는 나이젤 카메론(Nigel Cameron).

그는 한국에서 잔인하게 자행되고 있는 소의 도축을 중단시키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청원사이트(www.petitionhub.org)에서 네티즌들이 서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서명을 모아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를 비롯해 한국 정부와 경찰청 등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2만명을 목표로 발의된 청원에는 이날 현재 5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동참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의 도축장 모습이라고 제시된 1분18초짜리 짧은 영상을 보면, 실제 국내 도축장의 모습과 작업장 환경 등이 다를뿐만 아니라 작업자들의 신원 확인이 어렵다.

더욱이 도축되는 소들은 국내에서 사육되는 품종도 아니다.

개고기 문화로 인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잘못된 정보가 다시한번 한국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키고, 국내 동물보호운동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국내 네티즌들과 함께 해당 청원의 폐지를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정부의 '할랄(Halal·이슬람교도가 율법에 따라 먹거나 쓸 수 있는 제품)' 푸드 육성화 방침에 따라 일부 지자체가 도축장 개설을 검토한 것과 관련,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학대가 사실에 기초한 것이라면 우리가 각성하고 개선해야 하지만 명백히 잘못된 내용이기 때문에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아울러 일부 지자체에서 할랄 도축장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전 세계적으로도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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