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7:33 (금)
[펫톡톡]속설 때문에 처참하게 죽은 고양이들…50대男, 개에게 '몹쓸짓'
[펫톡톡]속설 때문에 처참하게 죽은 고양이들…50대男, 개에게 '몹쓸짓'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5.12.1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12월 셋째 주 온라인에서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펫이슈를 소개한다.

1.잘못된 속설 때문에…처참하게 죽은 고양이들: "인간이 제일 이기적인 동물"

윤모(27)씨가 길고양이를 잡기 위해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가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 News1

'관절염엔 고양이가 특효'라는 속설 때문에 애꿎은 길고양이가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길고양이를 불법포획해 건강원에 판매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윤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윤씨가 불법 포획한 길고양이를 사들여 직접 도축해 손님들에게 판매한 건강원 업주 김모(52)씨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주로 심야에 범행을 저질렀다. 윤씨는 지난 8월 중순쯤 인터넷으로 구입한 포획장비를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가에 설치해 총 4회에 걸쳐 5마리의 고양이를 포획했다.

또한 윤씨는 자신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캣맘'에게 구청 직원이라고 속이는 등 대담한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개나 고양이 먹을 시간에 운동하고 절식하고 맘을 곱게 써야 건강해진다", "분명히 천벌 받을 것", "젊은 나이에 남의 생명으로 쉽게 돈 벌려고 하네", "고양이를 잡은 사람이나 업주나 양심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인간이 제일 이기적인 동물" 등의 글을 올리며 공분했다.

2. '눈에 거슬린다'며 개에게 '화살' 쏜 50대男: "다음 생에서 꼭 죗값 치르길"

김씨가 제작한 화살. © News1

사찰에서 지내는 개를 화살로 쏴 죽이려 한 50대 남성이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울산의 한 사찰에서 지내던 개에게 직접 만든 화살을 쏴 상처를 입힌 김모(59)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악할 만한 이 사건은 지난 1일 일어났다. 묘지 이장 관련 일을 하는 김씨는 지난 이날 낮 12시30분쯤 울산 울주군 삼동면 삼덕공원묘지에서 작업을 하던 중 음식물을 먹기 위해 곁을 맴돌던 개가 눈에 거슬린다며 복부에 화살을 쐈다. 화살은 직접 만든 것이었다.

김씨를 붙잡는 과정에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화살을 맞은 개가 비틀거리며 돌아다닌 모습을 본 마을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단서가 부족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치료를 받고 나온 개가 경찰에 단서를 제공했다.

'개를 풀어놓으면 사건 장소를 찾아갈지 모른다'고 판단한 수사팀이 개를 쫓아다닌 지 일주일째. 마을에서 2㎞가량 떨어진 공원묘지로 달려가 서성거리는 개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그곳을 수색하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공원묘지 창고에서 사제 화살을 찾아내 김씨를 붙잡았다.

네티즌들은 김씨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이번 생에 안 된다면 다음 생에서라도 꼭 죗값 치르길", "화풀이 대상으로 동물 괴롭히는 건 그만 좀 하세요", "저런 일을 무슨 생각으로 저지르는 건지 이해 불능. 도대체 언제 법이 강화될까요", "이런 글 볼 때마다 맘이 너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3.국민 5명 중 1명 '반려동물과 함께'…5년 만에 25%↑: "제발 버리진 맙시다"

지난달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펫산업 박람회(케이펫페어). (자료사진)

국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일반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가구의 21.8%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와 함께 사는 가구는 16.6%, 고양이는 2.7%, 개와 고양이 및 타 반려동물을 모두 키우는 가구는 2.5%였다.

특히 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구는 2012년 대비 63.7% 증가했다.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TNR)에 대해서는 국민 86%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기동물 입양에 국민 10명 중 9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동물학대자에 대한 처벌 및 동물복지를 위한 법 규제 강화 등에 대해 90%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티즌들은 반려동물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게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키우는 건 좋은데 제발 버리진 맙시다",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애 키우는 거랑 똑같으니 자신 없으면 키우지 말길", "키우는 건 자기 맘이지만 생명은 장난감이 아니다", "TV에선 반려동물과의 좋은 점만 방송하지 말고 문제점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4.로드킬 야생동물로 만든 모피의류: "일부러 죽이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

지난해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모피 반대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News1

미국의 한 신생 패션기업이 전 세계인의 입방아에 올랐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신생 패션기업 '쁘띠뜨 모르 퍼(Petite Mort Furs)'는 '로드킬'을 당한 사슴, 라쿤, 여우, 코요테 등 야생동물의 털가죽으로 목도리, 모자와 같은 의류·잡화를 만들었다. 상품엔 모피가 언제 어디서 죽은 동물에게 채취한 것인지 등의 정보가 기록돼 있다.

논란이 일자 2년 전 이 회사를 창업한 파멜라 파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로드킬 동물들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진다"며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다른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는 파퀸의 생각과 달랐다.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동물을 죽여 모피 옷을 입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모피는 모피다"라고 말했다.

기사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파퀸의 손을 들었다. 한 네티즌은 "모피는 안 입었으면 좋겠지만 없어지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동물을 일부러 죽이는 것보다 나을 것 같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어차피 죽은 동물 태울 거 저 방법이 낫다", "이미 죽은 건데 무슨 상관이냐", "살아있는 거나 벗기지 말아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5.'희귀동물체험전' 라쿤의 이상한 행동: "돈벌이 위한 행사 그만둬라"



국립중앙과학관의 '희귀동물체험전'에 전시된 동물들이 이상행동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지난 14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위한 행동(대표 전채은)'에 따르면 국립중앙과학관 희귀애완동물 특별체험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프레리독과 라쿤 등 일부 동물들에게서 '정형행동(머리를 흔들거나 좁은 우리 안을 끊임없이 왔다갔다하는 등 반복적으로 보이는 행동)'이 관찰됐다. 이 행동은 동물이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극심했을 때 나타난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10월 22일부터 '희귀애완동물 특별체험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체험전에는 삽살개, 풍산개, 진돗개 등 토종견을 비롯해 기니피그, 고슴도치, 라쿤, 프레리독 등 동물 30여 종이 전시되고 있다.

동물 전문가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의 생태 환경을 반영하지 않은 이런 체험전은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시동물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국립중앙과학관측은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특별체험전을 기획한 국립중앙과학관을 비판했다. "당장 그만두세요", "인간이란 이유로 다른 생명체를 고통스럽게 할 권리는 없다", "동물을 이용해 돈벌이하는 업체, 위선적인 행사 당장 그만둬라", "반려동물? 그냥 학대하는 거 보여주는 것 같은데", "자연으로 돌려보냅시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