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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생태체험관, '日 다이지' 돌고래 수입 추진 논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日 다이지' 돌고래 수입 추진 논란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6.01.0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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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살고 있는 암컷 큰돌고래 '장꽃분'(16)이 지난 2014년 3월 7일 오전 11시 40분께 몸길이 1.1m, 몸무게 약 25㎏의 새끼 돌고래를 출산했다. 하지만 이 새끼 돌고래는 태어난지 65시간만에 죽었다. (사진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일본에서 큰돌고래의 반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지난 2010년과 2012년 각각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가 폐사한 바 있다.

2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대표 황현진)와 동물원 전문 동물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대표 전채은)에 따르면 울산 장생포 고래생체험관은 올해 상반기중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에서 큰돌고래 2마리를 추가로 구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최근 다이지를 방문해 2~3세 정도의 수컷 큰돌고래 2마리의 구매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는 이미 내년도 당초예산으로 2마리의 구매비용 9만달러(한화 1억560여만원)와 이송비용 등을 포함해 총 2억원을 편성했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큰돌고래 2마리를 오는 6월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들어온다는 계획으로 국내외 절차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수입허가를 신청하고, 3월쯤 일본 와카야마 다이지개발공사 측과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사진 '동물을 위한 행동' 제공)© News1

현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는 장꽃분(16·암컷)를 비롯해 고아롱(13·수컷), 장두리(4·암컷) 등 큰돌고래 3마리가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지난 2010년과 2012년 각각 일본에서 온 돌고래가 폐사했고, 2014년 3월 초에는 장꽃분이 출산한 새끼 돌고래가 65시간만에 죽었다.

지난해 8월 30일에는 수컷 돌고래 1마리가 다른 수컷과 몸싸움을 하다가 다쳐 약 1개월 동안 치료를 받다 패혈증으로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양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하고 울산 남구의 일본 다이지 돌고래 추가 반입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해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에서 다이지 돌고래 포획의 잔인함과 비윤리성을 지적하며 다이지에서 잡혀온 돌고래들은 수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 역시 이 결정을 받아들여 2015년 5월부터 더 이상 다이지 돌고래를 반입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시는 동물 복지와 해양 생태계 보호라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거꾸로 가는 행정을 보이고 있다"며 "울산이 진정한 고래 도시가 되려면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공연장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울산 앞바다에서 살아가는 야생 고래들이 불법포획 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규제와 보호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외의 경우 영국에서는 30여개의 돌고래 수족관이 1993년 이후 자취를 감췄고, 인도 정부 또한 2013년 6월 고래목 동물의 전시·공연을 금지시켰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돌고래쇼 업체인 씨월드가 2015년 9월부터 야생에서 잡아온 고래를 사들이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샌디에고의 씨월드는 범고래쇼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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