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큰돌고래 2마리의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초(太地町).
일본은 과학적 조사를 이유로 포경(고래잡이)을 지속하고 있는 전세계 유일한 나라다.
특히 다이지초에서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돌고래를 가둔 뒤 작살로 잡는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에 의해 상업적 포경이 국제법으로 금지된 1986년부터 시작된 조사포경이 30년 동안 지속되면서 희생되는 고래와 돌고래의 수는 매년 2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다이지의 돌고래 사냥은 오스카상 수상작인 다큐멘터리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The Cove·2009)'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다이지의 돌고래 살육을 촬영한 영상에는 돌고래들이 피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난도질 당해 죽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돌고래 학살이 끝날 때 쯤이면 코브(만) 전체가 붉은 피로 물든다.
다이지에서 잡힌 돌고래는 대부분 일본의 슈퍼마켓에서 고기로 팔린다.
또한 매년 생포된 돌고래들 가운데 어리고 예쁜 개체 20여마리 정도는 다이지 항 인근에 설치돼 있는 순치(길들이기)장으로 옮겨져 공연을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
약 6개월간 강제로 훈련을 받은 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돌고래 공연장과 체험시설로 팔려나간다. 가격은 1마리 당 1억원(이송비용 포함)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마다 반복되는 대량 사냥과 포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전세계 동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일본의 고래잡이 시즌이 시작되는 매년 9월 1일을 '일본 돌고래의 날'로 정하고 돌고래 사냥 반대 메시지를 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외에도 전 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돌고래 학살 중단 촉구시위가 열려 대략 2만명이 참가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대표 황현진)에 따르면 한국에도 이렇게 잡힌 일본 다이지 출신의 큰돌고래가 30마리 정도 있다. 한국은 다이지 고래 수입국 순위 3~4위로 상위권이다.
현재 국내 돌고래 수족관과 공연장 등 시설에 갇혀 사육되고 있는 고래류가 총 44마리인 것을 감안하면 70%가 정도가 일본 다이지 출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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