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4:38 (수)
울산 남구, 잇단 폐사에도 돌고래 추가 구입 '논란'
울산 남구, 잇단 폐사에도 돌고래 추가 구입 '논란'
  •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승인 2016.01.04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4년 3월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사는 암컷 큰돌고래 '장꽃분'(추정 나이 15세)이 7일 오전 11시 40분께 몸길이 1.1m, 몸무게 약 25㎏의 새끼 돌고래를 출산했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제공) 2014.3.7/뉴스1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들의 잇단 폐사에도 불구하고 올해 돌고래를 2마리 더 구입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남구는 올해 상반기중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돌고래 2마리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남구는 올해 당초예산으로 돌고래 구입비와 운송료 등 2억원을 확보, 오는 6월까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초에서 수컷 돌고래 2마리를 구입할 예정이다.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는 현재 수컷 1마리와 암컷 2마리 등 돌고래 3마리가 살고 있다.

그러나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돌고래들이 잇따라 폐사한 사례들이 적지 않아 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11살 난 수컷 1마리가 숨졌으나 현재까지 5개월여 동안 은폐해 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2012년 9월에는 5살 난 암컷, 2009년 12월에는 7살 난 암컷이 잇따라 폐사했다. 또 지난 2014년 3월에는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3일 만에 숨지기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에 울산환경운동연합은 4일 성명서를 내고 남구의 돌고래 추가 구입 계획에 반발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남구는 2008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이후 고래문화관광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지만 고래를 살리려는 노력는 하지 않고 있다"며 "돌고래를 가둬 놓고 키우지 않으려는 세계적인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매년 울산고래축제 기간이 되면 고래 혼획(그물에 걸려 죽음)만 급증하고 있다"면서 "관계당국은 고래고기 메뉴를 개발하기에만 바쁘고 축제 내용이 빈약해 전국 유망축제 지원대상에서도 제외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돌고래의 잇단 폐사는 남구의 반생명적 행정과 이를 허가한 환경부의 본분을 잃은 졸속행정 때문"이라며 "돌고래의 추가 수입을 철회하고 환경부는 수입 자체를 전면 금지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돌고래를 추가 구입하면 수컷 3마리는 수족관에서 돌고래쇼 위주로, 암컷 2마리는 보조풀장에서 돌고래 만지기 등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사육할 예정”이라며 "돌고래가 추가되면 돌고래쇼와 체험프로그램을 나눠 운영할 계획이어서 고래가 느끼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