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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이지 돌고래 수입 추진을 당장 철회하라"
"日 다이지 돌고래 수입 추진을 당장 철회하라"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6.01.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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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과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울산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수입을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환경·동물단체들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폐사 은폐와 일본 큰돌고래 추가 수입 추진을 규탄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울산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대표 황현진)는 6일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 남구와 남구도시관리공단은 돌고래 추가 수입을 당장 철회하고, 환경부는 일본 다이지 돌고래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동물단체들에 따르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지난해 8월 30일 수컷 돌고래들이 싸우다 1마리가 폐사했지만 운영을 맡고 있는 울산 남구청 도시관리공단측이 여론악화를 우려해 이를 은폐했다.

앞서 지난 2009년과 2012년에도 각각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가 전신성폐혈증과 돼지단독병에 걸려 폐사했다.

2014년 3월 초에는 장꽃분(16·암컷)이 출산한 새끼 돌고래가 65시간만에 죽었고, 지난해 6월에 출산한 또 다른 새끼 1마리 역시 6일만에 폐사했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지난 2009년 11월 24일 개관이래 그동안 2차례에 걸쳐 6마리의 돌고래를 수입하고 2마리를 자체출산했다. 이 가운데 5마리가 폐사해 현재 장꽃분, 고아롱(13·수컷), 장두리(4·암컷) 등 3마리가 생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 남구청은 올 상반기중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초(太地町)에서 큰돌고래 2마리의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오는 6월쯤 큰돌고래 2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수입허가를 신청하고, 3월쯤 일본 와카야마 다이지개발공사 측과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과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울산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수입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6.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돌고래를 들여오려고 하는 일본 다이지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돌고래를 가둔 뒤 작살로 잡는 전통이 이어져오는 '돌고래 학살지'로 유명하다.

국제포경위원회에 의해 상업적 포경이 국제법으로 금지된 1986년부터 시작된 조사포경이 30년 동안 지속되면서 희생되는 고래와 돌고래의 수는 매년 2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반복되는 돌고래 대량 사냥과 포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전세계 동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일본의 고래잡이 시즌이 시작되는 매년 9월 1일을 '일본 돌고래의 날'로 정하고 돌고래 사냥 반대 메시지를 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외에도 전 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돌고래 학살 중단 촉구시위가 열려 대략 2만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5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는 일본 다이지에서의 잔인한 돌고래 포획 방식을 이유로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의 회원자격을 만장일치로 정지시켰고, 결국 JAZA는 앞으로 타이지 돌고래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세계 최대의 고래 공연업체인 미국의 씨월드 역시 야생 고래 수입 금지를 선언했으며 브라질, 이탈리아, 칠레, 스위스, 인도 등에서는 고래류의 전시 및 체험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반해 일본 다이지 돌고래를 수입하려는 울산 남구에 대해 환경·동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 남구의 돌고래 부실 관리와 일본 다이지 큰돌고래 수입은 그동안 한국 사회가 쌓아 올린 고래 보호의 국제적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지난 2013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시작으로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등 공연장에 갇힌 5마리의 야생 돌고래를 다시 바다로 방류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태산이와 복순이 방류 행사에서 유기준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은 야생 돌고래의 전시·공연용 포획을 금지시키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현재 해양수산부가 관련법을 개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동물단체들은 "울산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가 죽어나가는 수족관으로 악명이 높다"면서 "하루 160km를 이동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고작 15m 크기의 수족관에 가두면 돌고래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국내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 대부분이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개체"라며 "잔인한 돌고래 포획을 막기 위해선 한국 정부도 국제적 추세에 맞춰 일본 돌고래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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