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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동거' 호랑이-염소, 새해에도 "이보다 좋을 수가"
'찰떡 동거' 호랑이-염소, 새해에도 "이보다 좋을 수가"
  •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승인 2016.01.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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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우정을 나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호랑이 아무르와 염소 티무르가 해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함께하고 있어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처음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언젠가는 호랑이가 염소를 잡아먹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하지만 두 동물은 우정을 맺은지 6주가 훌쩍 지난 지금도 모두 무사하다.

나아가 아무르와 티무르는 최근 더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티무르의 용맹함은 호랑이 못지 않아서 이젠 아무르에게 되레 장난을 걸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촬영하고 있는 동영상에서는 호랑이 아무르가 염소 티무르의 뿔 박치기 공격에 깜짝 놀라 꽁무니를 빼는 장면이 포착될 정도다.

1일 아무르가 티무르의 짓궂은 장난에 깜짝 놀라 황급히 돌아서고 있다. © News1

동물원 측에 따르면 비가 심하게 내렸던 지난해 12월16일 아무르는 우리에 들어가 비를 피하려 했지만 티무르가 돌진해오는 바람에 안락한 실내 자리를 빼앗겼다.

하지만 티무르는 용맹함을 과시하면서도 아무르의 꼬리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를 잘 따르고 있다.

이달 4일에는 호랑이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먹이를 뜯어 먹을 때조차 그의 곁을 지키는 염소의 모습이 관측됐다.

지난 12월31일 러시아 국영방송 베스티24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약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멋진 우정: 호랑이 아무르와 염소 티무르'를 방영했다.

두 동물은 동물원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동물원은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하루에 찾아오는 방문객 수가 성수기 여름의 약 3배까지 늘어났다고 기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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