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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환경단체, '돌고래 폐사 은폐' 남구청 등 고발
울산 환경단체, '돌고래 폐사 은폐' 남구청 등 고발
  • (울산=뉴스1) 남미경 기자
  • 승인 2016.01.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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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울산지방검찰청에서 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가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내 돌고래 폐사를 숨겨온 해당 기관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2016.1.12/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울산=뉴스1) 남미경 기자 = 울산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동물자유연대,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 등 시민단체들은 12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돌고래 폐사 사실을 숨긴 남구청과 관리기관인 남구도시관리공단,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등 4개 기관을 상대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이날 "돌고래 두마리가 잇따라 폐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남구청 등은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오다 결국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사실을 은폐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알리지 않은 이들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을 실제 관리하는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수컷 돌고래 폐사 사실을 숨긴 것이 밝혀진데 이어 새끼 돌고래 폐사까지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남구와 공단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6월 돌고래 장꽃분이가 새끼고래를 출산했으나 태어난지 엿새만에 죽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구와 공단 측은 그동안 새끼 돌고래 출산 자체를 부인했다. 남구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돌고래의 폐사 사실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알려야 하지만 출생 신고를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단체는 새끼 돌고래 폐사 외에도 11살 수컷 돌고래인 '고다롱'이 지난해 8월 30일 패혈증으로 죽은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돌고래는 다른 수컷 돌고래(13)와 몸싸움을 하다가 등지느러미를 다쳐 한 달가량 치료받던 중 숨졌다. 그러나 공단 측은 오히려 "돌고래 4마리가 건강하게 잘 있다"고 최근까지도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구의 입장은 다르다. 남구 고래관광개발과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자신들의 생각일 뿐이며 사실관계는 다르다"고 말했다.

돌고래 폐사와 관련해서는 행정절차에 따라 환경부에 신고를 완료했으며 이후 고래생태체험관 운영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진실 여부를 곧바로 반박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며 "가까운 시일 안에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남구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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