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7:08 (금)
반려동물 행동 뒤 감춰진 '비밀의 문' 열다
반려동물 행동 뒤 감춰진 '비밀의 문' 열다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6.01.1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에 관해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한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 지, 그리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등. 이런 사람들의 관심은 인간을 넘어 동물에게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 시대,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보호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두 권의 책이 출간됐다.

'개는 왜?-개의 마음을 알려주는 111가지 진실'과 '고양이는 왜?-고양이의 마음을 알려주는 107가지 진실'.

그동안 우리가 오해하거나 알지 못했던, 혹은 제대로 알아야 할 반려동물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News1

Δ개는 왜?(멍멍이연구소 지음·박재현 옮김·엑스오북스·1만3800원)

"신은 먼저 인간을 만드셨다. 그리고 인간의 약함을 보시고, 인간에게 개를 내려주셨다."(알폰스 투스넬)

개는 일찌감치 인간과 함께한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 인생의 동반자였다. 때문에 '반려(伴侶)'의 지위를 얻었다.

"우리는 개에게 줄 수 있는 만큼의 시간을 주고, 우리가 내어줄 수 있는 만큼의 공간을 주고, 우리가 줄 수 있는 만큼의 사랑을 준다. 그 답례로 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준다"고 한 동물학자 마저리 패클럼의 말처럼 개들은 자기 자신보다 주인을 더 사랑한다.

하지만 그렇게 헌신적인 개의 마음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개가 원하는 게 뭔지를 직접 들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언어 이외의 수단으로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려는 것을 심리학 용어로 '부호화'라고 한다. 또 그것을 이해하는 과정이 '부호화 해독'이다.

결국 반려견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부호를 해독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개의 행동 뒤에 감춰진 비밀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부호화 해독에 도움을 준다. 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어떻게 해줘야 좋아할까 등에 대해 111가지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수만 년 전 야생을 버리고 인간에게 왔지만 개의 원초적 본능은 '사냥하는 동물'이라는 관점을 이 책은 그때그때 환기시킨다. 이를 통해 개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밖에 인간과 오랜 세월 함께 생활해온 만큼 여러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품종이 개량된 반려견의 속성을 견종별로 비교해 그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다.

이 책을 읽노라면 인간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반려견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 News1

Δ고양이는 왜?(고양이연구소 지음·박재현 옮김·엑스오북스·1만3800원)

"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힘은 무한대가 된다."(라이너 마리아 릴케)

독일의 시인 릴케는 고양이를 찬미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우리 뜻대로 고양이를 우리 인생에 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 평범한 고양이는 단 한 마리도 없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고양이는 동물적 본능뿐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며 자연 속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체득한 습성 때문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테오필 고티에는 "고양이의 우정을 얻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무모하게 우정을 나누지 않는 철학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책은 '철학적 동물' 고양이의 세계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며, 고양이를 열정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쓴 책답게 107가지의 풍부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알 듯 말 듯한 고양이의 비밀스런 습성, 고양이가 속마음을 드러내는 행동방식, 고양이의 사랑스런 동작에 담긴 의도, 고양이를 아프게 하는 것들, 처음 고양이를 들인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고양이 밥을 손수 만들어 먹이는 방법 등이 알기 쉽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이 책은 고양이의 원초적인 본능에 주목하고 있다. 개와 더불어 반려동물로 널리 사랑받고 있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고양이의 정체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고양이의 심리까지 파고든다.

이밖에 고양이의 매력을 공감할 수 있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작 '노르웨이의 숲'과 고양이의 인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양이 '도라에몽'의 탄생 배경, 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 고양이가 하는 행동 등 흥미로운 칼럼도 수록했다.

보석 같은 눈동자, 그 해맑은 눈으로 물끄러미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왠지 슬픈 사색가 같기도 하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가볍게 점프하는 모습은 중력을 거부하는 발레리나처럼 우아한 고양이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으면 책장을 넘기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