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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단장한 반려동물들…스페인 '산 안토니오의 날' 축제
꽃단장한 반려동물들…스페인 '산 안토니오의 날' 축제
  •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승인 2016.01.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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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반려동물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산 안토니오의 날(Dia de San Antonio Abad)' 기념축제가 스페인에서 열렸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 안토니오의 날'은 동물의 수호성인인 안토니오 아바드를 기념하는 날이다. 매년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성당을 찾으며 신부는 동물에게 성수(聖水)를 뿌리며 무병을 기원한다.

이날 마드리드 시내에는 개와 고양이, 토끼뿐 아니라 이구아나와 거북이까지 알록달록한 스웨터와 넥타이를 걸치고 나섰다. 추운 날씨에도 신부의 축복을 기다리는 줄은 성당 외곽을 따라 길게 늘어섰다.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스웨터를 입은 치와와 '룰라'와 차례를 기다리던 견주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아세베스(40)는 "성수가 동물과 그 주인에게 건강과 안녕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며 "동물 역시 신이 창조한 존재로, 축복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1시간30분 동안 차례를 기다린 블랑카(54·여)는 "대부분의 마드리드 시민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많은 이들이 축복을 받길 원해 항상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며 "매년 이곳을 찾아야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은 좋은 친구이자 기쁨을 주는 존재이며, 가끔은 사람보다 나은 행동을 한다"며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수를 맞은 사람들은 3개의 롤빵을 사기 위해 교회 창밖에 줄을 서는데, 각기 일과 건강, 성인의 축복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행운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빵을 먹는 대신 동전과 나란히 1년간 보관한다. 성당은 미사를 열어 반려동물과 그들의 주인을 축복한다.

한편 산 안토니오의 날은 19세기 마드리드에서 축제로 자리잡았다. 오늘날 지중해의 발레아레스 제도, 북쪽의 부르고스, 남쪽의 말라가 등에서도 이를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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