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7:28 (금)
[동영상]횟집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상어들, 어디로 갈까
[동영상]횟집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상어들, 어디로 갈까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1.19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6일 소문섭씨가 찍은 상어 분만 장면.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지난 16일 강원 속초시 청호활어회센터 11번가. 여느 날처럼 횟집에서 일하던 이문영(여·51)씨의 눈에 신기한 장면이 들어왔다. 아침 일찍 경매장에서 사온 1m 크기의 상어를 넣어놓은 수족관에서 상어 말고도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꼬물거리고 있었던 것. 이상하다고 생각한 이씨는 수족관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곤 화들짝 놀랐다. 수족관 안을 요리조리 돌아다니던 물고기가 다름 아닌 상어새끼였던 것이다. '요 조그만 녀석이 어디에서 왔을까'하고 이씨가 의아해하던 찰나 큰 상어가 새끼를 낳기 시작했다.

이씨는 남편인 소문섭(51)씨를 불렀다. 놀라운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소씨는 상어의 분만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소씨가 촬영한 영상은 4분 18초짜리지만 상어는 모두 5시간 동안 새끼를 낳았다. 그렇게 상어가 낳은 새끼는 총 12마리. 안타깝게도 8마리가 태어나자마자 죽는 바람에 살아남은 새끼는 4마리뿐이다.

소씨는 '속초 청호활어회센터 11호 11번가 상어 분만중'이란 제목으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입소문이 퍼지자 상어 분만 장면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졌다.

상어 분만을 직접 목격한 이씨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는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렇게 경사로운 일이 내 수족관에서 일어나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했다.

이씨는 "상어는 자주 잡히지 않기 때문에 경매장에 잘 나오지 않을 뿐더러 찾는 손님도 많지 않다"면서 "경매장에서 상어를 사온 건 수족관에 전시를 하기 위해서였고 당연히 새끼를 밴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새끼 상어 여덟 마리를 떠나보낸 어미가 안쓰럽다고 했다. 이씨는 "어미의 분만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움직일 힘조차 없는 것처럼 보이더니 여덟 마리가 결국 죽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어미와 나머지 네 마리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어떤 종류의 상어인지 궁금해 아쿠아리움에 연락했더니 사진을 보곤 곱상어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하루라도 빨리 상어를 살기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상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공공기관이나 연구소에서 연락이 오면 보내주려고 한다"면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금명간에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하루라도 빨리 보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