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4:23 (금)
지자체부터 정부까지…후끈 달아오르는 반려동물 산업
지자체부터 정부까지…후끈 달아오르는 반려동물 산업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1.2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반려동물 산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 장묘시설 등 반려동물 사업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중앙정부도 반려동물 관련 TF(테스크포스)팀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시는 18일 반려동물 인구 1000만시대에 발맞춰 '반려동물 공공 장묘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원시설공단에 따르면 창원시는 죽은 반려동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공공 장묘시설 조성을 추진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창원시의 이 같은 결정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수가 날이 갈수록 느는 데 반해 반려동물 관련 정책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가구의 21.8%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17.4%)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5%나 증가한 셈이다.

창원시의 사정도 비슷하다. 전체 가구(41만5000여가구)의 약 18%(7만4000가구)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창원시내 등록된 반려동물 장묘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공단 관계자는 "1000만 반려동물 시대를 맞아 시 차원에서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반려동물 공공 장묘시설을 통해 환경 문제와 동물 생명 윤리 인식도 제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는 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와 대전시가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강원도 춘천시가 애견체험박물관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초 수원시에 애견운동장을 건립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여주시에 12만평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총 3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대전시는 '반려동물 문화산업 발전위원회'를 만들어 반려동물 문화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 '2015 대전 반려동물 대축제'를 열어 수만명의 인파를 끌어 모은 대전시는 현재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마파크엔 추모공원, 펫 박물관, 애견호텔, 애견행동교정센터 등이 들어선다.

춘천시는 250억원을 들여 약 3만평 규모의 애견체험박물관을 건립한다. 울산시 역시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지자체에서 정부로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정부, 지자체, 관련 연구원, 동물보호단체 등의 관계자 11명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산업육성 TF팀을 꾸린 바 있다. 농림부는 선진국형 동물보호·복지제도 및 정책을 마련하고 부처 간 협업과제 발굴 및 제도적 마찰 방지를 위한 협력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들도 지자체와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을 환영하고 나섰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창원시가 반려동물 공공 화장장을 만들겠다고 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현재 제대로 된 반려동물 화장장 시설이 없어 동물 사체를 몰래 묻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이 많은데 공공 화장장이 생기면 동물 사체를 제대로 처리하고 보호자들의 슬픔도 어루만져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또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의 의미가 잘못 해석돼 운영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조 대표는 "동물 전시나 쇼처럼 동물복지를 침해하는 일이 벌어지면 테마파크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며 "반려동물과 보호자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