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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하염없이 주인 기다리는 충견들 '감동 스토리'
[동영상]하염없이 주인 기다리는 충견들 '감동 스토리'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1.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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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사망한 주인을 기다리는 피라타.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는 말을 알아들으면 개들은 억울할 듯하다. 곁을 떠난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린 반려견들의 사연을 보면 개들의 의리가 때론 사람 못지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차가워진 가슴을 따뜻하고 뭉클하게 만드는 개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있다.

최근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개 한 마리가 아르헨티나 중부 리오 쿠아르토에 위치한 산 안토니오 데 빠두아 병원을 3개월간 매일 찾아왔다. 개 이름은 피라타(Pirata).

피라타가 병원을 처음 찾아온 건 약 세 달 전쯤. 보호자와 함께 이 병원을 방문한 피라타는 그때부터 매일 이곳을 찾았다. 입원한 보호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피라타는 보호자를 볼 수 없었다. 심장질환으로 입원해 수술을 받은 보호자가 숨졌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피라타는 출근하듯 매일 병원건물 4층 404호로 갔다. 이 곳은 바로 보호자가 사망하기 전 입원한 병실이다. 병실에서 보호자를 만나지 못한 피라타는 주변을 서성이거나 다른 층을 돌며 환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한다고 한다.

병원은 원래 동물 출입을 금하는 곳이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논의 끝에 피라타만은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피라타라는 이름도 병원 직원들이 지었다. 매일같이 주인을 찾으려고 병원을 찾는 개를 대견하게 생각해 스페인어로 '해적'을 뜻하는 피라타(Pirata)를 이름으로 불러줬다.

한 직원은 "개가 왜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고 하는지 알게 됐다"며 "피라타가 404호 주변을 서성일 때마다 맘이 아프다"고 했다.

한국에도 피라타처럼 갑자기 사라진 주인을 찾는 '의리의 견공'이 있다. 지난해 8월 한 방송에 3개월간 주인을 기다리던 똘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똘이는 전남 보성에서 이성순(59)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집에 발생한 화재로 이씨가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신세를 졌다.

똘이 역시 겨우 목숨을 구했지만 화상을 입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화재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을 떠나지 못한 채 3개월간 주변을 헤맸다.

똘이를 안쓰럽게 여긴 사람들이 구조 작전에 나섰다. 이씨의 목소리를 들려준 끝에 겨우 똘이를 유인해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된 뒤에도 똘이는 식음을 전폐하는 등 시름시름 앓았다. 시간이 흘러 치료를 마친 이씨가 돌아오자 똘이는 이씨 품에 와락 안겨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애타게 기다린 주인과 다시 만난 똘이의 행복은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보성군 득량면사무소에 전화해보니 똘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이씨가 동네 친구들과 뛰어 놀라며 똘이 목줄을 풀어줬는데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이씨가 교통사고로 죽은 똘이를 발견해 마당에 묻어줬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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