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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원숭이학교서 일본원숭이 외에도 줄줄이 폐사
[단독]원숭이학교서 일본원숭이 외에도 줄줄이 폐사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2.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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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에서 열리고 있는 원숭이학교 일산 스페셜 공연에서 원숭이들이 묘기를 부리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천선휴 기자 = 최근 몇년간 국제적멸종위기종(CITES)인 일본원숭이들이 잇따라 폐사한 원숭이학교(대표 정희원)에서 다른 종의 원숭이들도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특정 기간에 여러마리가 폐사한 사실도 확인됐다.

전북 부안 원숭이학교에선 최근 6년간(2010~2015년) 일본원숭이 17마리가 폐사했다.(<뉴스1> 11일 보도:'불법 공연' 논란 원숭이학교, 일본원숭이들 잇따라 폐사)

일본원숭이가 폐사한 이유는 자연사, 폐렴 및 패혈증, 출혈성 대장염, 장독혈증, 급성식체 등으로 다양했다.

원숭이 전문 사육사와 동물원 수의사 등 전문가들은 일본원숭이가 질병에 취약한 종이 아니라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학교에서 폐사한 개체는 일본원숭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다른 종의 원숭이들도 잇따라 폐사했다.

관할 지방환경관서인 새만금환경청에 따르면 2010~2015년 7종의 원숭이(다람쥐원숭이, 마모셋원숭이, 갈색꼬리감기원숭이, 게잡이원숭이, 말레이시아원숭이, 히말라야원숭이, 돼지꼬리원숭이) 10마리가 폐사했다. 특히 2013년 상반기에만 5마리가 죽은 것으로 신고됐다.

폐렴이 4건, 자연사가 5건, 사인이 확인되지 않은 신고가 1건이었다. 같은 기간 죽은 일본원숭이 17마리를 포함해 원숭이학교에선 6년간 모두 27마리의 원숭이가 죽은 것이다.

앞서 원숭이학교 관계자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법적 문제로 인해 회사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고 영업을 하지 못했다. 전기도 끊기고 조련사들이 많이 그만 두는 바람에 관리 부재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고 있는 원숭이학교 일산 스페셜 공연에서 원숭이들이 묘기를 부리고 있다. © News1

원숭이학교가 현재 보유 중인 원숭이는 5종 58마리다. 일본원숭이를 비롯해 다람쥐원숭이, 마모셋원숭이, 갈색꼬리감기원숭이, 돼지꼬리원숭이 등이 있다. 일본원숭이가 48마리로 가장 많고 갈색꼬리감기원숭이와 돼지꼬리원숭이가 각각 3마리, 다람쥐원숭이와 마모셋원숭이가 각각 2마리다.

원숭이학교는 5종 외에도 게잡이원숭이, 말레이시아원숭이, 히말라야원숭이를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잡이원숭이는 2011년, 말레이시아원숭이는 2013년, 히말라야원숭이는 2015년에 각각 마지막 개체가 폐사한 뒤 더 이상 들여오지 않았다.

새만금환경청 관계자는 "2013년 상반기에 한꺼번에 폐사 신고가 돼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다"며 "갑자기 여러 마리의 원숭이가 죽었다면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숭이학교는) 자연사했다고 신고한 원숭이의 경우엔 성별과 나이도 적지 않았다"면서 "큰 병원에서 준 소견서에도 나이 등 기본적인 정보가 적혀 있지 않았다"고 했다.

6년간 17마리가 폐사한 일본원숭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관심필요종(LC)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지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다람쥐원숭이, 마모셋원숭이, 갈색꼬리감기원숭이, 게잡이원숭이, 히말라야원숭이, 돼지꼬리원숭이도 CITES 2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반론보도]원숭이학교 관련
위 기사와 관련해 원숭이학교측은 원숭이학교 공연은 동물보호법에서 규정한 동물학대 금지 조항에 포함되지 아니하고, 공연을 하는 것은 일본원숭이뿐이며 공연을 위해 원숭이를 학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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