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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곡기 끊은 유기견 구하라"…우리로 들어간 수의사
[동영상]"곡기 끊은 유기견 구하라"…우리로 들어간 수의사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2.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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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보호소에 왔을 당시의 그레이시 모습. (마티스 박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곡기를 끊은 유기견을 위해 몇 주간 우리에 들어가 밥을 먹은 수의사의 사연이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매일 아침 우리에 들어가 개와 함께 식사를 하는 앤디 마티스 박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가 아침마다 이런 기이한 장면을 연출한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지난 1월 미국 조지아주 앨버턴에 위치한 그래니트힐스 동물보호소에서 일하는 마티스 박사는 한 여성으로부터 유기견 한 마리를 인계받았다. 개는 언제부터 길거리를 떠돌아다닌 건지 저체온증과 심한 빈혈이 있었다. 또 질탈출증으로 인해 질의 대부분이 몸 밖으로 나와 있었다.

개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본 마티스 박사는 치료를 하더라도 개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보호소엔 개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의료장비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마티스 박사는 이 개의 안타까운 사연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SNS에 글을 올렸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개에게 '그레이시 클레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개를 치료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했다.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은 마티스 박사는 곧바로 그레이시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받게 했다. 많은 이들의 염원 덕분인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레이시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다시 보호소로 오게 된 그레이시에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학대를 심하게 받았던 탓인지 그레이시는 사람을 심하게 경계했고 음식물도 입에 대지 않았다. 이 상태로 가다간 그레이시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마티스 박사는 한 가지 해결책을 짜냈다. 우리에 들어가 함께 식사하면서 거부감을 없애게 하는 것.

마티스 박사는 아침이면 그레이시의 사료 그릇과 똑같은 그릇에 음식을 담아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레이시는 자기 옆에 주저앉아 밥을 먹는 박사를 구석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마티스 박사도 그레이시가 자연스럽게 경계를 풀고 밥을 먹을 때까지 매일같이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2주가 지나자 그레이시는 맘을 열기 시작했다. 마티스 박사 옆에 다가가 박사가 건넨 사료를 먹기 시작한 것. 며칠 뒤부턴 그릇에 있는 사료를 직접 먹기도 했다. 마티스 박사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반려견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면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마티스 박사는 우리 안에서의 아침식사 모습을 영상에 담아 SNS에 올렸다.

마티스 박사와 그레이시의 감동적인 식사 장면을 담은 이 영상은 전세계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마티스 박사의 페이스북에서만 6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레이시가 구조됐을 때부터 관심을 가져왔다는 한 네티즌은 "아침식사 장면이 이런 감동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비디오를 몇 번 돌려봐도 감동이 가시질 않는다"며 마티스 박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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