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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때문에 어미 잃은 새끼 원숭이 사연
가뭄 때문에 어미 잃은 새끼 원숭이 사연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3.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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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구조된 새끼 원숭이 '루나'. (코스타리카 동물구조센터 페이스북)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원숭이가 죽기 직전 구조된 사연이 알려지며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도도(The dodo)에 따르면 태어난 지 3주 된 짖는원숭이 '루나(Luna)'와 그의 어미는 죽기 일보 직전에 발견됐다. 야생에서 잘 생활해 오던 이들이 죽어가던 이유는 다름 아닌 가뭄 때문.

코스타리카 북부 지역은 현재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먹을거리는커녕 마실 물도 구할 수 없게 되자 야생동물도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도도에 따르면 루나와 루나의 어미는 어떻게 무리에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발견 당시 상태가 아주 심각해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어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탈수와 호흡기 문제로 루나의 곁을 떠났다.

루나는 다행히 응급치료를 받은 뒤 건강이 회복돼 코스타리카 투루카레스 동물구조센터로 이송됐다.

야생으로 돌아가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까지 센터에서 생활하게 된 루나는 센터 관계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또 루나는 센터에 있던 암컷 짖는원숭이를 새로운 어미로 맞이했다.

센터에서 생활하는 짖는원숭이 무리도 새끼 원숭이 루나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는지 선뜻 받아들였고, 루나와 새 어미는 무리 속에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다. 짖는원숭이는 평균 16마리에서 최대 40마리가 한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구조센터 측은 "루나와 같이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건강을 되찾아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다.

루나가 구조센터에서 만난 새로운 어미 등에 업혀있다. (코스타리카 동물 구조센터 페이스북)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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