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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피쉬' 범고래 틸리쿰, 세균감염으로 위독
영화 '블랙피쉬' 범고래 틸리쿰, 세균감염으로 위독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3.09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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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월드 조련사들과 틸리쿰. (사진 가디언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피쉬(Black Fish·2013)'의 주인공인 범고래가 중병에 걸렸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씨월드의 관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영화 '블랙피쉬'의 주인공인 범고래 '틸리쿰(Tilikum)'이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한 세균감염증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수의사와 훈련사들은 틸리쿰 폐에 퍼진 세균의 증식을 막기 위해 약을 쓰고 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치료를 맡은 수의사 스콧 기어하트는 "틸리쿰의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틸리쿰의 상태에 대해 "병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틸리쿰은 1983년 바다에서 포획된 후 씨랜드에서 지내다 23년 전 씨월드로 이송됐다. 그 후 '샤무쇼(Shamu show)'의 쇼 동물로 활약해왔으며, 2013년 개봉한 영화 '블랙 피쉬'의 주인공으로 유명세를 탔다.

2013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블랙피쉬'는 2010년 씨월드에서 일어난 조련사 사망 사건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 조련사를 죽인 건 다름 아닌 틸리쿰. 실제로 틸리쿰은 1991년 조련사로 일하던 캘티 번, 1999년 범고래를 구경하러 몰래 들어간 일반인 대니얼 듀크스, 2010년 함께 공연 중이던 조련사 돈 브랜쇼 등 세 명을 죽인 바 있다.

전세계 동물보호단체들은 틸리쿰이 사람을 죽인 건 수족관에 갇혀 살며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인공사육과 동물쇼 중단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씨월드는 틸리쿰이 씨월드의 번식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틸리쿰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틸리쿰은 현재까지 씨월드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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