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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 말이 끄는 꽃마차 사라진다
진해 '군항제', 말이 끄는 꽃마차 사라진다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6.03.09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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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은 오는 25일부터 4월 14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모든 도로에서 꽃마차 운행 금지를 결정했다.(사진 케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올해부터 벚꽃축제인 군항제 기간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는 꽃마차를 비롯한 우마차 운행이 전면 금지된다.

말이나 소 등 동물들이 끄는 꽃마차 운행을 두고 그동안 동물보호단체 등에서는 습성에 반하는 동물 이용행위라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9일 동물보호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전채은)에 따르면 경남지방경찰청이 오는 25일부터 4월 14일까지 진해구 모든 도로에서 꽃마차 운행 금지를 결정했다.

케어는 지난해 3월 진해 군항제 전야제에서 꽃마차 운행 저지를 위한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꽃마차 운행의 동물학대 논란은 '경주 꽃마차 말 학대 사건'이 계기가 됐다.

2014년 11월 꽃마차 영업을 하는 마부가 말을 심하게 학대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뒤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말을 학대하던 마부는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됐으며 경주시는 꽃마차 운행을 중단했다.

군항제 기간 꽃마차 운행 금지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케어는 "인간의 유희와 오락을 목적으로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 모두가 동물학대"라며 "앞으로 도심 내 모든 꽃마차가 사라지는 날까지 꽃마차 금지 활동을 지속하고, 오락을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가 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동물권선거운동본부 명의의 논평을 통해 "동물권리 보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녹색당은 "이번 진해의 진일보한 결정과 달리 수원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아스팔트 도로에서 황소가 끄는 우마차를 타고, 부천시에 출마한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말을 타고 선거운동을 진행했다"면서 "이런 선거운동은 동물학대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딱딱한 아스팔트는 모든 동물에게 비일상적 공간일 뿐더러, 로드킬 등 죽음의 공간이기도 하다"며 "동물의 생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선거운동 이슈화를 위해 동물습성에 반해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는 강력히 규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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