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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톡톡] ‘막걸리 학대’ 당했던 찌니, 결국 하늘나라로…고양이가 전한 뜻밖의 선물
[펫톡톡] ‘막걸리 학대’ 당했던 찌니, 결국 하늘나라로…고양이가 전한 뜻밖의 선물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4.02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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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지난 한 주 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동물이슈를 소개한다.

1. ‘막걸리 학대’ 당했던 찌니, 결국 하늘나라로 : "하늘에서는 행복하게 뛰놀려무나"

케어 입양센터에서 생활하던 찌니의 모습. (케어 제공) © News1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개막걸리녀 사건’의 피해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주인에게 '막걸리 학대'를 당했던 반려견 찌니가 지난 2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구조된 지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것. 찌니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그동안 새 보호자를 만나지 못하고 케어 입양센터에서 생활해왔다.

케어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구조됐던 찌니는 오랜 기간 학대를 받아온 탓에 온몸 여기저기 치료해야 할 곳이 많아 여러차례의 수술을 받아 왔었다”라며 “평소 숨 쉬는 것도 힘들어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일명 ‘개막걸리녀’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을 들썩이게 한 이 사건은 한 여성이 “막걸리 마시고 비틀비틀 토하고 난리다. 먹순아 우리 술 끊자”라는 내용의 글을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 여성은 앙상한 모습의 반려견 두 마리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찍어 올리며 “일주일 굶겼더니만 그릇도 먹겠다, 얘들아”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해당 여성을 경찰에 고발한 케어의 박소연 대표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우유를 먹이고 막걸리처럼 장난으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해 처벌을 받지 않았다. 박 대표는 “학대를 당한 반려견을 구조하기 위해 해당 여성 집에 찾아갔을 때 이미 한 마리는 예전에 죽었고 찌니만 구조할 수 있었다”라며 “온몸이 성치 않았던 찌니는 8개월 동안 고통 속에 살다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아가야 하늘에서는 좋은 주인 만나서 산책도 많이 하고 건강하렴", "사람이 악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악하고 잔인할 수가", "많이 힘들었지", "하늘에서는 상처 잊고 행복하게 뛰놀려무나" 등의 글을 올려 죽은 찌니를 애도했다.

2. “고통 받는 길고양이들을 도와주세요” :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말하는 펀딩 응원한다”

장수마을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 (최인기 사진작가 제공) © News1

<뉴스1>의 반려동물 전문 플랫폼 해피펫(happypet.co.kr)과 동물보호단체 케어(공동대표 박소연)가 진행하는 '해피-케어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사람과 동물의 공생’이라는 모토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와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 사업. 도시 생태계 일원인 길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존의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다.

급식소가 설치될 첫 번째 장소는 서울 삼선동에 위치한 장수마을이다. 한양도성 성곽과 낙산공원에 인접해 있는 장수마을은 골목 곳곳에 길고양이들을 위한 밥그릇이 놓여 있을 정도로 주민들과 길고양이들의 사이가 좋기로 유명하다. ‘해피-케어 프로젝트’의 첫 사례로 장수마을이 선정된 것도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

사업을 기획한 케어의 관계자는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장수마을 급식소 설치 사업을 성공시킨 뒤 두 번째 장수마을, 세 번째 장수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해피펫과 케어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급식소 제작과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 사업 및 치료, 사료구입, 캣맘 교육 등에 필요한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 시작된 이 펀딩은 네티즌들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의 응원도 계속되고 있다. 펀딩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고양이도 생명체인데 단지 싫다고 죽이려드는 게 학교에서 한 친구가 싫다고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말하는 펀딩 응원한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스토리 펀딩 바로가기

3. 20대 국회에 바라는 유권자들의 '동물보호 민심' : "동물보호법 강화해야 한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녹색당 천막당사를 찾아 '동물보호 8대 요구안'을 전달했다.(사진 카라 제공)© News1

동물보호와 관련한 민심을 알아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대표 임순례)는 지난달 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여기는 2016 대한민국, 응답하라 2020!'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동물 이슈와 관련해 유권자들이 20대 국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설문엔 동물보호단체 회원, 동물보호 관련 모임 회원 등 평소 동물 이슈에 관심이 많은 2130명이 참여했다.

응답자들은 ‘동물보호와 관련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동물학대 및 잔혹범죄(35.1%)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식용 개농장과 개 도살(31.8%), 유기동물 및 보호시설 부재(25.4%), 반려동물 인프라(병원, 놀이터, 호텔 등) 부재(23.2%), 길고양이(22.6%)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20대 국회가 끝나는 2020년까지 꼭 생겼으면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Δ동물학대 단속 강화 및 학대자 동물소유권 박탈(18.7%) Δ동물 번식 및 판매 규제(15.5%) Δ초·중등 동물보호교육 의무화(15.1%) Δ유기동물 보호시설(12.5%) Δ식용 개농장 및 개식용 철폐(11%) Δ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지원(10.7%) 순으로 답했다.

이 설문 결과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동물보호법 강화해야 한다", "선거 전에만 굽신거리는 의원님들, 당선된 후에도 우리 목소리 좀 들어달라", "동물을 학대한 사람들에게 솜방이 처벌 내리는 한국" 등의 반응을 보였다.

4. 제주서 버려지는 반려동물 전년 대비 14% 증가 : “가족을 왜 버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 반려견이 경기도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 News1

제주지역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제주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535마리로, 전년도 같은 기간(467마리)에 비해 14% 증가했다. 반면 주인에게 돌아간 유기동물은 59마리(11%), 새로운 보호자에게 입양된 반려동물은 149마리(27.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물위생시험소는 동물이 유기 또는 파양되는 일이 없도록 동물보호 교육 및 분양개체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보다 체계적인 유기동물의 보호 관리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보호센터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발 생명을 들일 땐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데려와라”, “애초에 버릴 거면 키울 생각도 하지 마라”, “쉽게 살 수 있다고 쉽게 버려도 되는 게 아니다”, “가족을 왜 버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5. 고양이가 전해준 뜻밖의 선물 : "고양이들은 쥐를 물어오지 않나? 얜 뭐지"



고양이가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네티즌이 올린 12초짜리 영상은 동영상 촬영자가 닫혀 있던 문을 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놀라운 장면은 문이 열린 뒤에 시작된다. 고양이 한 마리가 빨간 꽃을 입에 물고 있던 것. 이 고양이는 문이 열리자 꽃을 문 채로 성큼성큼 집 안으로 들어온다.

이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살아 있는 것들을 잡아와 주인에게 선물이라고 내놓지만 신기하게도 이 고양이는 꽃을 선물했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내가 키우는 고양이는 날 째려보기만 하는데…부럽다", "너무 귀여워서 숨을 못 쉴 정도다", "어머나 너무 예쁘다", "고양이들은 쥐를 물어오지 않나? 얜 뭐지", “로맨티스트 고양이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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