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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옮기는 살모넬라 감염 국내 첫 발생
고슴도치가 옮기는 살모넬라 감염 국내 첫 발생
  •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승인 2016.04.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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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AFP=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고슴도치를 통해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살모넬라균(살모넬라 티렌) 감염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살모넬라 티렌은 고슴도치로 옮기는 식중독균으로 사람이 감염된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수인성질환과 연구팀은 2013년 4월 19일 심한 설사로 경북 안동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은 10세 소녀를 국내 첫 살모넬라 티렌 환자로 지목했다.

최초 감염 환자는 치료 3일 만에 회복했다. 두 번째 환자는 첫 환자가 다녀간 의료기관을 3일 뒤인 22일에 방문한 78세 여성이었다.

이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으며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위해 병원에 왔다가 살모넬라 티렌 감염 사실을 알았다.

연구팀은 "두 감염자는 가족이 아니었고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었다"며 "둘 다 고슴도치를 키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살모넬라 티렌은 고슴도치로부터 사람에게 옮겨지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드물게 소나 닭에서도 검출되지만 대부분 고슴도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환자 2명은 증상이 가볍거나 거의 없었다. 외국에서 발생한 환자는 열 증상과 설사, 패혈증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고슴도치로 인해 인수공통감염병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2002년 이후 외래 애완동물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애완동물은 아프리카 고슴도치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고슴도치는 설사·체중 감소 등 여러 증상을 보인다.

연구팀은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이색적인 애완동물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암과 당뇨병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5세 이하 어린이는 인수공통감염병 고위험 집단"이라며 "애완동물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미생물학회 영문 학술지(Annals of Clinical Microb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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