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3:53 (수)
북극곰인듯 북극곰 아닌 혼혈곰의 '눈물'…누구 때문
북극곰인듯 북극곰 아닌 혼혈곰의 '눈물'…누구 때문
  •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승인 2016.05.26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누이트 디지 이샤룩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출처=Canadajournal]© 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캐나다 누나부트주에 사는 이누이트 디지 이샤룩(25)은 자신이 쏜 총알에 맞아 죽은 거대한 동물을 가까이서 보곤 눈을 의심했다.

북극곰인줄 알고 사살한 곰은 한눈에 봐도 생김새가 확연히 달랐다. 그는 사살된 곰과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 곰이 '혼혈곰'인 것을 알아본 현지 매체 CBC는 즉각 방송에 뉴스로 실었다. 이샤룩은 박제사에게 곰의 시체를 보낼 계획이다.

23일(현지 시간) 캐나다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누이트에 한해 사냥을 허가하고 있어 이 곰을 죽인 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전해진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사살된 곰의 DNA를 확보해 혼혈곰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환경부 소속 연구원은 "혼혈곰이 99% 확실하다"면서 이 곰이 혼혈곰 중 '피즐리'인지 '그롤러'인지도 곧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극곰(폴라 베어)과 회색곰(그리즐리)의 혼혈종인 '피즐리' 혹은 '그롤러' 곰은 전반적으론 북극곰과 비슷한 외형이나 발과 다리에 갈색 얼룩이 있다. 북금곰보다는 체구가 작으면서 회색곰에게서나 발견할 수 있는 혹도 지녔다. 발바닥은 회색곰과는 달리 털로 뒤덮여있다. 이들은 아비곰이 회색곰인 경우 '그롤러', 북극곰인 경우 '피즐리'로 불린다.

십년 전만 해도 워낙 개체수가 적어 일부 사람들은 이 곰이 실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혼혈곰들이 북극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혼혈곰이 증가한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북극 빙하가 녹아 동물들의 서식지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이종교배 횟수도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데이브 가르셀리느 미네소타주 천연자원부 곰 전문가는 아메리카흑곰을 포함 북극곰이 북단으로 더 이동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캐나다 북단 누나부트주를 벗어나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해빙 현상에 따라 34개종이 이종교배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잡종의 개체수가 많아지는 것을 두고 생태계의 교란을 경고하는 위험 증후로 해석하고 있다. 크리스 세르빈 곰 전문가는 "이종교배가 증가하는 건 북극곰의 미래에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면서 "북극에서 새로운 곰들은 제대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페이스북]© News1


[출처=페이스북© News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