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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톡톡]사자들의 황당한 죽음…춤추는 코끼리들의 슬픔
[펫톡톡]사자들의 황당한 죽음…춤추는 코끼리들의 슬픔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5.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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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5월 넷째주 한 주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동물이슈를 소개한다.

1. 강아지공장 문제에 입 연 정부: "정부는 꼭 이렇게 논란이 돼야 나서는 건가"

강아지공장 번식견들이 뜬장에 갇혀 있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 News1

정부가 강아지공장(퍼피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여론이 들끓고 나서야 움직인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아지공장 문제 해결을 위해 동물보호법 등 관련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아지공장 전수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관련법 재정비를 위해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동물에 대한 자가진료 인정, 미신고 영업에 대한 낮은 과태료 등을 마련한 1994년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시절"이라며 "22년이 흘러 반려동물 영역이 생겨난 만큼 시대변화에 맞춰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27일 반려동물 관련 담당 부서 부재, 부족한 인력 문제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반려동물 담당과의 농식품부 이전 ▲농식품부 방역관리과 인력 증원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십수년간 손 놓고 있던 정부가 논란이 일자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움직였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정부는 꼭 이렇게 논란이 돼야 나서는 건가. 여론 무서워서 일하는 척하지 말고 확실히 해라"고 쓴소리를 했다.

2. 사자들의 황당한 죽음: "사자와 동물원 관람객은 무슨 잘못이냐"

(출처=트위터) © 뉴스1

목숨을 끊으려 사자 우리에 뛰어든 남성 때문에 애먼 사자들이 희생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칠레 산티아고 동물원에서 한 남성이 아프리카사자 우리에 밧줄을 타고 들어갔다. 우리에 진입한 이 남성은 옷을 훌러덩 벗은 뒤 사자들에게 도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흥분한 사자 2마리가 남성을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관광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건 수습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동물원 직원들은 남성을 공격하고 있던 숫사자 1마리와 암사자 1마리를 사살할 수밖에 없었다. 마취총을 사용하기엔 너무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프랑코 페라다(20)로 밝혀진 이 남성의 주머니에선 유서로 추정되는 종이가 발견됐으며 현재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사자와 동물원 관람객은 무슨 잘못이냐", "애꿎게 죽은 사자가 너무 불쌍하다"는 댓글을 남기며 억울하게 죽은 사자들을 동정했다.

3. '동물간호사 도입' 발표에 뿔난 수의사들: "현실을 알고 정책을 내놔라"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정부가 내놓은 동물간호사 제도 도입안을 놓고 대한수의사회 등 수의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도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간호사 제도를 도입해 동물복지를 증진하고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동물간호사 제도 도입 문제를 합의한 적이 없을뿐더러 이 제도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한수의사회는 또한 "정부는 동물간호사 도입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려동물 자가진료 제한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자가진료 제한 없이 동물간호사에게 진료행위를 상당부분 허용한다면 불법진료나 동물학대적인 자가진료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동물병원협회도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은 "이미 동물병원에서 원장을 돕는 직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간호사 제도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건 허위보고"라며 "수의사 전문성을 무시한 이동필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TF회의에 불참하겠다"고 경고했다.

네티즌들도 대부분 정부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자격증만 들고 있다고 고용창출이 된다는 건가. 뻥튀기도 적당히 하라"며 "나 같아도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아닌 수의테크니션이 내 강아지를 맡는다면 기분이 아주 안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국민 절반이 간호사라며 주사기 들고 다니겠다"면서 "현실을 좀 알고 정책을 내놓으라"고 했다.

4. 강남 한복판서 벌어진 '반나체 시위': "동물 가죽이 아니어도 입고, 신고, 쓰고, 들 수 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와 페타(PETA) 아시아지부 회원들이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라다 매장 앞에서 타조가죽으로 만든 프라다 가방에 반대하는 반나체 시위를 펼치고 있는 모습. © News1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반나체 시위가 벌어졌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아시아지부와 케어(대표 박소연)는 지난 25일 강남구 청담동 프라다 매장 앞에서 반나체 시위를 벌였다.

이들 단체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타조 가죽을 얻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고 잔혹하게 도살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타조 가방 판매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거리로 나선 것.

사람들의 패션과 사치를 위해 끔찍하게 학대 당하는 동물들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직접 반나체로 나왔다는 에슐리 프루노 페타 호주 국장은 몸에 '가죽도 피부다(Skin is skin)'라는 문구를 새기고 '비건제품을 사세요(Shop Vegan)'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시위에 참여한 에이제이 가르시아 케어 미국 법인 대표는 "프라다는 영리하고 예민하며 호기심이 많은 어린 타조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도살한 가죽으로 가방을 만든다"며 "윤리적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잔인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타조뿐만 아니라 악어, 뱀 등 많은 동물들이 가방 때문에 희생당하고 있다"며 "비건 패션디자이너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육식을 반대하진 않는다. 굳이 먹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죽 사용은 반대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게 아니다. 동물 가죽이 아니어도 입고, 신고, 쓰고, 들 수 있다"고 말했다.

5. 씰룩씰룩 엉덩이 흔드는 코끼리의 슬픔: "마음이 아프지 않은가"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가 흘러나온다. 듣기만 해도 흥이 솟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이 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는 건 다름 아닌 코끼리 두 마리. 이 코끼리들은 엉덩이를 씰룩이는 건 물론 자리를 바꿔가며 온갖 묘기를 선보인다.

그런데 공연하는 코끼리들 옆에 조련사 두 명이 보인다. 갈고리 모양의 긴 막대기를 든 이들은 공연 중간 중간 코끼리들을 때리며 행동을 통제한다. 관람객들은 조련사들의 이런 행동이 안 보이는 건지 환호성만 지를 뿐이다.

언제, 어디서 찍은 건지 알려지지 않은 이 코끼리쇼 영상은 지난 3월 29일 한 네티즌이 SNS에 올린 뒤 현재까지 15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을 공유한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고도로 발달한 지능과 감성을 지닌 코끼리들의 자아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가혹한 매질과 날카로운 도구에 찔리지 않으려는 몸부림에 환호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저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 않은가"라고 묻고 "재주를 부릴 줄 모르고 태어난 야생의 코끼리들이 저렇게 재주를 부리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었을지는 왜 생각하지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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