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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공장 탈출 후 '차도남' 같은 외모로 변신했죠"
"강아지공장 탈출 후 '차도남' 같은 외모로 변신했죠"
  •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승인 2016.06.13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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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강아지공장에서 구조된 '강남콩'.© News1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지난해 11월 경기 남양주시의 한 불법 번식장을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구조팀이 찾아갔다.

거미줄과 먼지로 온통 뒤덮힌 견사 안 뜬장(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바닥에서 띄워 철망으로 제작한 우리)에 수십 마리의 번식견들이 갇혀 있었다.

언제 치웠는지 가늠조차 가지 않을 정도로 쌓여 있는 배설물에 말라비틀어진 잔반사료. 한 눈에 봐도 개들의 상태는 심각했다.

구조팀은 해당 불법 번식장 업주에게 번식견들을 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업주는 자신의 소유물인 만큼 단 한 마리도 내줄 수 없다고 버텼다. 오히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으름장까지 놨다.

구조팀은 결국 마리당 5만원을 주고 77마리를 데려와야 했다. 강아지였던 강남콩(2~3세 추정)은 그렇게 지옥 같은 '공장'을 탈출할 수 있었다.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 복지센터에서 생활한지 6개월 남짓, 강남콩은 빠르게 변해갔다.

검은 털과 노란 털이 절묘하게 섞인 '차도남' 같은 외모의 강남콩. © News1

되찾은 건강과 함께 수려한 외모까지 강아지공장에서 생활하던 그때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검은 털과 노란 털이 절묘하게 섞인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같은 외모로 걸을 때마다 귀엽고 섹시한 뒷모습을 자랑한다.

강남콩은 원래 호기심 많고 활발하지만 복지센터에서 생활하는 다른 개들과 단 한번도 다툰 적이 없을 정도로 친화력도 좋다.

하지만 강아지공장에서의 아픈 기억 때문인지 아직까지 처음 보는 사람에겐 조금 소심한 모습을 보인다.

손혜은 동물자유연대 선임간사는 "강남콩이는 중성화수술이 완료된 상태며 다른 건강상 문제는 없다"면서 "아직 어리지만 조용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반려견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도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어난 뒤 줄곧 뜬장에 갇혀 살다 구조된 강남콩은 자신과 함께 산책 할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Δ이름: 강남콩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3세 추정
Δ체중: 5kg
Δ견종: 믹스
Δ문의: 동물자유연대(02-2292-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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