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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먹는 나라에서…" 中 상하이 도그쇼 개최 암운
"개고기 먹는 나라에서…" 中 상하이 도그쇼 개최 암운
  •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승인 2016.09.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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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세계 최대 도그쇼인 월드도그쇼의 2019년 개최지로 중국 상하이가 선정되자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위린 개고기 축제 등 동물 학대행위가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중국에서 반려견 행사를 여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것이다.


중국 위린시 개고기축제에서 살아남은 고양이 후루의 구조 전 모습. (워싱턴 동물구조연맹)

영국 '미러'에 따르면 영국의 도그쇼인 '크러프트'를 주관하는 영국 애견협회(Kennel Club)의 캐롤라인 키스코 사무총장은 "'도그쇼를 주최하고 싶다면 이런 끔찍한 (개고기) 거래를 종식시키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먼저 하라'고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스코 총장은 "우리는 개고기 거래에 전적으로 완벽하게 반대한다. 개고기를 먹는게 전통이라는 주장은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국 켄넬클럽은 2019년 월드도그쇼에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도 2019년 월드도그쇼를 보이콧하라고 호소하며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중국에서 도그쇼를 개최한다는건 상상조차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르웨이 애견협회의 트린 헤이지 회장도 "심사위원단이나 참가자 모두 양심에 따라 (2019년) 행사 참석을 결정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의 '월드 도그쇼' 개최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온라인 탄원서에는 현재까지 58만7000여명이 서명했다.

'월드도그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려인과 훈련사들이 참석하는 역사깊은 도그쇼이다.

'월드도그쇼'를 주최하는 세계 최대 애견단체인 벨기에 국제애견연맹(FCI)은 매년 1만여마리의 개가 도살되는 중국의 위린 개고기 축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회원국 대다수가 중국에서의 '월드도그쇼' 개최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브 드 클레르크 FCI 대표는 "반발 여론을 이해하지만 중국의 주최국 지위 박탈은 더 나쁜 징조가 될 수 있다"며 "개가 단순히 식용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기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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