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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안 맨 반려견 발로 차 죽였다" 논란 확산
"목줄 안 맨 반려견 발로 차 죽였다" 논란 확산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9.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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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즈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목줄을 매지 않은 몰티즈가 어린이를 향해 짖다 어린이 보호자의 발에 맞아 죽는 사건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견주 잘못이다" "어린이 보호자의 과잉대응이다" 등의 의견을 내며 맞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가 잘못한 건가요? 방금 일어난 일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6세 남성으로 소개한 네티즌은 조카 4명을 데리고 공원으로 운동 겸 산책을 나갔다가 몰티즈 한 마리가 다섯 살짜리 조카를 위협하기에 발로 걷어찼는데 몰티즈가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몰티즈가 뛰어오니 다섯 살짜리 조카가 아주 기겁을 하며 벌벌 떨더라. 그래서 말과 제스처로 몰티즈한테 저리 가라고 위협했다. 그런데도 안 가고 계속 짖으며 울고불고 난리치는 다섯 살짜리 조카를 위협하기에 이러다 물리겠단 생각이 들어 본능적으로 발로 몰티즈를 걷어찼다. 그러자 퍽 소리와 함께 몰티즈가 날아가 나무에 한 번 부딪히더니 축 늘어져 죽었다"고 했다.

그는 "견주로 보이는 여자가 소리치며 뛰어와 죽은 개를 보더니 오열을 하며 제 멱살을 잡은 뒤 바닥을 구르며 살려내라며 악을 썼다. 사람들도 몰려들어 정신이 없어서 연락처를 견주에게 준 뒤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견주가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문자를 계속 보내고 있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의 글은 올린 지 4일 만에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네티즌들의 설전을 부르고 있다. 개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 제공자가 견주인지, 어린이 보호자인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인터넷카페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의 한 회원은 "목줄 안 한 건 견주 잘못이지만 대형견도 아니고 소형견 몰티즈가 물면 얼마나 물고 생사를 오갈 만큼 물어 뜯겠는가"라면서 어린이 보호자를 비판했다.

그러나 견주가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은 견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 'fp**'는 "양쪽 모두 피해자란 생각이 이런 불상사를 만든다. 견주가 가해자다. 이걸 분명히 해야 견주들이 경각심을 갖고 사건 발생을 예방하도록 노력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 '여*'는 "개와 사람이 피해자고, 견주는 가해자다"라고 했으며, '치*'는 "개가 견주에게는 반려동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혐오물, 맹수도 될 수 있다. 똑바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동물 주인은 동물이 타인에게 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목줄을 차지 않은 개가 다른 사람을 물어 벌어진 소송에서 견주에게 책임을 물은 판례도 많다.

실제로 견주가 목줄을 놓치는 바람에 강아지가 공원에서 놀던 아이를 물어 다치게 한 사건과 관련, 법원이 견주에 대해 치료비와 위자료를 아이 측에 지급하라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어린이 보호자가 위협행동만 한 몰티즈를 발로 걷어차 죽였다는 점에서, 또 몰티즈가 소형견이라는 점에서 소송으로 비화하면 팽팽한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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