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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양이' 핸드백 경매 올라…패션 혹은 잔혹
'진짜 고양이' 핸드백 경매 올라…패션 혹은 잔혹
  •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승인 2016.09.2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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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박제사 클레어 홉스가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 진짜 고양이를 박제해 만든 핸드백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트레이드미 갈무리) © News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진짜' 고양이 머리를 부착한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 어떨까. 죽은 고양이를 박제해 만든 핸드백이 뉴질랜드의 한 쇼핑몰에 팔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박제사 클레어 홉스는 경매 사이트인 '트레이드미'에 주홍색 털이 무성한 고양이 1마리를 박제해 만든 핸드백을 올렸다.

물품 설명란에는 "하나 밖에 없는, 화려한 '진짜' 야옹이 숄더백"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것이 "어딜 가도 관심을 받고 싶은 소녀"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적혔다.

최소 입찰 가격은 1450달러(약 115만원)로 책정됐다.

홉스는 가방을 만들기 위해 고양이를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들끓었다.

일부 시민들은 "동물에 대한 무례다" "당신에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거냐"며 반발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몇몇은 가방이 "아름답다" "맘에 든다"고 칭찬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학대구호' 회장 한스 크릭은 이 가방이 죽은 고양이에 대한 "결례"라며 "이런 걸 사람에게 했다간 절대로 용납되지 못할 것이다. 코끼리 발을 잘라 우산대로 만드는 행위와 뭐가 다르냐"고 힐난했다.

고양이를 박제해 만든 핸드백. (트레이드미 갈무리) © News1

하지만 홉스는 당당한 태도를 내비쳤다. 그는 오히려 시간을 들여 고양이를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하는 건 동물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양이가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가방이 올라온 사이트의 대변인 로건 머지는 "내가 가방을 맘에 들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것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딘가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흔치 않은 가방이라서 경매가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된 동물을 박제하는 건 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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