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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 먹이주기 체험행사 전면 중단키로
서울동물원, 먹이주기 체험행사 전면 중단키로
  •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승인 2016.09.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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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먹고 있는 서울동물원 기린. (자료사진)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서울동물원이 동물복지에 한 걸음 다가서는 결정을 내렸다.

서울동물원은 관람객의 안전과 동물복지를 위해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동물원은 이달 초 먹이주기 체험 행사를 중단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20일 직원들에게 내부공문을 돌렸다.

이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체험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동물복지 차원에도 맞는 것 같지 않아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고민해 온 사안"이라면서 "앞으로 먹이주기 체험 행사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은 먹이주기 체험 행사를 없애는 대신 생태설명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동물원 생태설명회는 각 동물사에 배치된 전문 사육사가 관람객들을 상대로 동물의 습성 등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동물원의 이 같은 결정에는 먹이주기 체험 행사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사고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2014년 4월 서울동물원에서 4세 남자아이가 사슴에게 먹이를 주던 중 손등에 찰과상을 입었고, 같은 달 낙타에게 먹이를 주던 여성이 낙타에게 머리를 공격당해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동물원의 결정을 반겼다.

동물원 복지 전문단체 동물을위한행동의 전채은 대표는 다른 동물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 대표는 "먹이주기 체험행사를 좋아하는 관람객들이 많다 보니 동물원도 내부에서 갈등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사고 위험성이 크고 동물복지도 거스르는 체험행사는 폐지하는 게 옳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른 동물원도 하루빨리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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