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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류 전문가 "길고양이, 63종의 동물 멸종에 책임 있어"
美 조류 전문가 "길고양이, 63종의 동물 멸종에 책임 있어"
  •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승인 2016.09.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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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인턴기자 = 미국의 한 조류 전문가가 "고양이를 밖에서 돌아다니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철새 센터 소장인 피터 마라 박사가 야생동물을 없애는 동물로 고양이를 지적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피터 마라 박사는 "밖을 떠도는 고양이들이 63종의 포유류, 조류, 파충류를 멸종시키는 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양이가 매년 전 세계의 240억 마리 새를 죽인다"면서 "영국에만 2억7500만 마리의 동물을 죽인 81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고양이가 생물다양성과 인간의 건강, 그리고 질병전파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광견병과 톡소포자충증을 포함한 질병이 고양이로부터 사람에게 전해질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밖을 배회하는 고양이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길을 떠도는 고양이를 잡아 가정에 입양 보내거나 그렇게 못하다면 안락사를 시킬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고양이들을 밖에서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면 차량이나 개와 같은 고양이의 잠재적 위험에서 보호할 수 있어 보호자들에게도 좋다"고 했다.

그는 저서 '캣 워'에서 "생태학적 관점으로 볼 때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은 필요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풍경으로부터 고양이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RSPB)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피터 마라 박사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 대변인은 "비록 고양이가 수백만 마리의 새들을 죽이고, 몸집이 작은 포유류를 매년 죽였다고 해도 영국의 새들이 감소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영국왕립동물보호협회(RSPCA)도 "고양이가 야생동물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이유가 불충분하다"면서 "극단적인 피터 마라 박사의 제안은 생태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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